
[뉴스클레임] 지난 2016년, 한국은행이 ‘고령층 소비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자료를 내놓았다. 노인들이 소비를 주도할 것이라는 자료였다.
자료는 60세 이상 고령층 가구의 소비 증가율이 2011∼2015년 연평균 7.1%에서 2016∼2020년에는 8%대 중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고령층 가구의 소비가 전체 가구의 소비 증가에 기여하는 비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었다. 그 이유로 노인들의 경제 활동이 늘어나고, 연금소득도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동의하기 힘든 자료였다. 대한민국의 ‘노인 빈곤율’은 ‘세계 톱’ 수준이라고 했다. 그 바람에 늘그막에도 일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게다가 연금은 ‘쥐꼬리’다. ‘용돈연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현실을 고려하면 노인들이 ‘소비층’이 되기는 쉽지 않을 듯했다.
물론, 소비는 늘어나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 내수시장이 커져야 경제 회복에도 보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그래서 노인들의 소비 가능성을 분석했을 것이다.
과거 김대중 정부가 밀어붙인 ‘주 5일 근무제’도 ‘소비’였다. 일주일에 5일만 일하면, 나머지 2일은 소비를 해서 내수시장을 살리고, 경제도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에 돈까지 지원하면서 ‘주 5일 근무제’를 강행했다.
그렇지만, 간과되는 게 있었다. 서민들은 소비에 쓸 돈이 없다는 사실이다.
돈 없는 서민들은 소비 대신 ‘방콕’이었다. 그 때문에 비명을 지른 것은 택시였다. 주말 이틀 동안에는 승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주 5일 근무제’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의 수입을 줄여놓고 말았다. 일 적게 하려는 풍조까지 확산시켰다. 그런데 지금은 ‘주 4일 근무제’ 이야기들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민생 토론회’에서 ‘소비’를 강조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과거 자본 축적이 되지 않았을 때는 저축이 미덕이었지만, 지금은 소비가 미덕”이라고 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소비 심리를 진작시키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돈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맞는 지적이 아닐 수 없다.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도 못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내년 1%대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면 수출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소비를 늘려서 내수시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대통령실도 연말 소비 진작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서민 주머니 사정은 고려되지 않은 듯한 ‘소비 미덕’이다.
젊은이들은 ‘텅장’이다. 3분기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가 42만 2000명으로 작년 3분기보다 25.4% 늘었다고 했다. 40대 가구는 옷과 신발마저 사기 껄끄러워한다는 보도다.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월급쟁이들도 ‘1만 원짜리 점심’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편도족’이 되고, 구내식당을 찾고 있다.
가계부채는 1913조 8000억 원이나 되고 있다.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현실이다.
‘거지방’이라는 채팅방이 벌써 생겼고, ‘무지출 챌린지’로 씀씀이를 억제하는 현실이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소비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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