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삼국지에서 "뻔히 잘못했으면서도 끝까지 당당했던 인물"이 최후에 비극으로 끝나는 대표적인 일화는 조조의 부하였던 원술을 들 수 있다. 원술은 천자의 칙명을 위조하고, 스스로 황제를 참칭하며 오만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식량난과 내전으로 고립되어 굶어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뻔뻔함과 교만함이 결국 스스로 멸망을 부른 셈이다.
또한 '사기'를 집필한 사마천이 "죄 짓고 잘 살 수 없다"는 옛 격언(천망회회 소이불루, 하늘의 그물은 결코 빠뜨리지 않는다)을 여러 인물의 최후로 증명한다. 당장의 당당함이나 오만함이 끝내 목숨이나 명예로 대가를 치른 경우가 많다는 것이 동서고금 역사에서 반복되는 교훈이다.
조조도 여러 음모와 악행에 대해 오만함을 감추지 않다가 결국 자식대에 와서 모든 가문이 멸망한다.
"뻔뻔하게 악행을 저지르고 당당했던 인물들이 결국에는 참혹한 최후를 맞은" 사례는 크게 여러 번 반복되며, 인간사의 영원한 교훈으로 남고 있다.
지난 17일 김상민 전 검사가 이번 그림 공천 청탁 사건으로 구속됐다.
출두하던 그날, 그는 대중 앞에서 꽤 당당한 기색을 보였다. 죄를 부인하고 “거래 사실과 범죄 사실이 다르다”고까지 말하며 마지막까지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라는 명확한 이유를 들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상민은 김건희 전 대통령 부인 오빠에게 1억4000만 원 상당의 그림을 건넸고, 공천 청탁 또한 정치브로커를 통한 지원 지시 정황까지 확인됐다. 공직을 얻으려 그림을 선물하고, 탈락 후에는 국정원 법률특보 자리까지 얻었다는 검찰 수사의 결론은 너무나 선명하다.
법적 진실과 도덕적 책임 앞에 ‘뻔뻔한 당당함’이 더는 숨을 곳을 얻지 못할 때, 개인의 명예와 가문까지도 역사 속에 오명으로 기록된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