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국회의원이 국민 앞에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 설 자격이 없다. 경북·경남 지역의 산불 지원법 표결 과정에서 나온 “호남에는 불 안 나나”라는 발언은 상식과 인륜을 한순간에 내팽개친 망언이다. 재난 앞에 모든 국민이 함께해야 할 국회에서 특정 지역을 비하하거나, 굳이 비교하는 것 자체가 국회의원의 기본 윤리와 자격을 저버린 행태다.
김정재 의원 본인은 ‘영호남 안 가리고 돕자’는 취지였다며 사투리 핑계, 변명만 늘어놓았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역감정과 혐오를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쏟아내는 태도가 이미 그 의원의 수준을 보여준다. 이런 정치인의 책임회피와 자기합리화는 결국 정치를 불신하게 만들 뿐 아니라, 국민적 분열과 혐오의 씨앗을 뿌린다.
정치인은 말 한마디의 무게와 영향력을 반드시 자각해야 한다.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모른다면, 더 이상 국민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없다.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인권 의식조차 결여됐다면, 이제는 스스로 물러나 책임지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주요기사
뉴스클레임 논설위원실
dhkim@newsclai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