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임연예=강민기 기자] JTBC 새 토일 드라마 ‘설강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과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설강화’를 향한 누리꾼들의 눈초리는 매서운 상태입니다.

이번에는 ‘설강화’의 지하철역 광고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는 극 중 주연으로 나서는 블랙핑크 지수의 베트남 팬클럽에서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서울지하철 1호선 가산디지털지역에서는 ‘설강화’의 광고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이어 종로 3가역에서도 광고가 게재될 전망입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역사 왜곡 우려를 자아낸 드라마의 광고를 게재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게 요지입니다. 일각에선 한국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에 광고 집행 취소 민원 등을 집행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설강화’는 몇 줄의 시놉시스만으로 민주화 운동 폄훼, 안기부 및 간첩 미화 등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드라마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와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시대를 거스른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립니다.

문제는 수호가 북한에서 남파된 간첩이었다는 설정입니다. 당시 정부는 민주화 운동이 북한에서 남파한 간첩의 선동에 의한 것이라고 몰아갔고, 민주화를 부르짖던 이들이 간첩으로 몰려 안기부로 끌려가 고문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독재정권이 민주화 운동권에 씌운 간첩 프레임이 실제인 것처럼 드라마 소재로 쓰이는 건, 폄훼 혹은 미화할 위험요소가 있다 게 주된 지적입니다. 

이 같은 논란에 JTBC 측은 두 번에 걸쳐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 입장문에서는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다”라고 전했습니다.

두 번째 입장문에서는 “현재의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다”며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tvN 드라마 ‘철인왕후,’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등에 이어 역사 왜곡 지적을 받는 ‘설강화’. 불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설강화’가 여러 논란을 이겨내고 대중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사진=JTBC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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