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찢어지도록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흙수저’ 출신이었다. “아침에는 밥 해먹고, 점심에는 굶고, 저녁에는 죽 쑤어먹고 지내는 지독한 가난”이었다.
그러나 알다시피 대한민국의 돈을 긁어모았을 정도의 부를 이룩했다. ‘자수성가(自手成家)’는 마치 정 회장을 위한 단어라고 할 정도다.
그랬던 정 회장도 고금리의 사채를 얻어 쓴 적 있었다. 자서전 ‘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 그 ‘악몽’을 소개하고 있다.
“…공기 24개월, 계약 금액 5478만 환으로 수주한 고령교 복구공사를 착공했다. 고령교는 대구와 거창을 잇는 교량으로 그때까지의 정부 발주 공사로는 최대 규모였다.… 투입 장비라고는 20톤짜리 크레인 한 대, 믹서기 한 대, 콤프레셔 한 대가 다였다. 큰 공사를 해본 경험이 없어 장비 개념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국내에 건설장비 자체가 없던 때였다. 1년이 지나도 교각 한 개도 박아 넣지 못했다.”
당시는 6·25 전쟁 때였다. 나라가 어수선하고 물가는 치솟고 있었다. 게다가 공사 경험마저 ‘별로’였다.
정 회장은 결국 자신의 사재를 털어 넣어야 했다. 그래도 모자라는 공사비는 사채를 얻어서 꾸릴 수밖에 없었다.
“모든 물가가 120배로 상승되었다.… 집 4채를 판 9970만 환을 현대건설에 자본금으로 불입해 설립 당시 자본금 30만 환을 합쳐 1억 환을 만들어 공사에 박차를 가했다. 집을 팔아 넣고도 얻을 수 있는 빚은 다 끌어들여야 했고, 이자는 월 18%나 되어 1년이면 쓴 돈의 꼭 배를 이자로 내야 했다. 당초 계약보다 2개월 늦게 완공되었다. 계약 금액 5478만 환보다 많은 6500여만 환의 엄청난 적자를 보고나서였다.…”
여기에서 좌절했더라면 오늘날의 ‘현대’도 있을 수 없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고비가 닥칠 때마다 극복했다. 자서전처럼,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었다.”
그런데, 정 회장은 당시 얻어 썼던 사채의 ‘금리’를 자서전에 특별하게 언급하고 있다. 월 18%에 달했던 금리가 그 숫자까지 생생했던 듯했다.
월 18%면, 연이율로 216%나 된다. 원금의 갑절이 이자다. 정 회장은 그런 비싼 이자를 물어가면서 장사를 한 적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천하의 정 회장’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악랄한 ‘조폭 사채’가 서민들을 울리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조폭 사채조직’은 무려 5000% 넘는 이자를 뜯어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25만 원을 빌렸는데, 3개월 만에 1억5000만 원으로 불었다고 했다.
입금이 늦으면 ‘사기꾼 현상수배’라는 전단지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뿌리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의 사진을 보내며 위협하기도 했다.
여러 해 전 어떤 사람은 병원 건물을 지으면서 모자라는 공사비 1억 원을 사채업자에게 빌렸다가 건물을 통째로 빼앗기기도 했다. 시가 60억 원이나 되는 건물이었다.
언젠가는 사채업자가 돈을 빌린 여대생을 유흥업소에 팔아넘기고 있었다. 그 여대생의 아버지가 뒤늦게 알고 딸을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고 있었다. 어떤 사채업자는 돈을 갚지 못한다며 ‘인분’을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 무서운 세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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