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광복’ 직후, 신불출이라는 코미디언이 서울 명동 국제극장에서 ‘6·10 만세운동 기념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신불출이 난데없이 태극기 이야기를 꺼냈다.
“태극기 한가운데 있는 빨간색은 좌를, 파란색은 우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은 태극기가 만들어질 때부터 남북이 갈라질 운명이었습니다. 태극기 주변의 ‘괘’는 소련과 미국, 중국, 영국 등 4개 연합국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4개국의 신탁통치를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만일 태극기 한가운데에 물을 뿌리면 어떻게 될까요. 빨간색이 흘러내려 파란색을 덮을 것입니다.…”
이 말에 열을 받은 ‘우익 관중’이 무대로 뛰어올랐다. ‘태극기 모독’이라며 ‘분노의 발길질’을 퍼부었다. 신불출은 피투성이가 되고 있었다. 이른바 ‘신불출 사건’이다.
광복 직후 국민은 갈라져 있었다. 새로 건국할 나라의 이름을 짓는 문제를 놓고도 맞서고 있었다. 좌익은 국명을 ‘조선’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익은 ‘대한’으로 하자며 반대했다.
그래도 당시에는 ‘중도’도 있었다. 중도는 ‘고려’로 짓자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중도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다. 좌와 우의 목소리만 높아지고 있다.
이 ‘좌우’를 한자로 쓰면 ‘左右’다. 이 좌우에 ‘사람(人)’을 붙여보자. 그러면‘佐佑’다.
‘도울 좌, 도울 우’가 되는 것이다. 사람은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한다는 ‘도울 좌, 도울 우’다. 그래서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치판에서는 ‘남의 한자’다. ‘도울 좌, 도울 우’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서로 돕기는커녕, 상대편에 대한 공격과 비난, 막말만 쏟아내고 있을 뿐이다.
정치판도 ‘사람이 모인 곳’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도울 좌, 도울 우’는 철저하게 외면되고 있다.
어떤 조직이든 ‘좌’나 ‘우’ 가운데 어느 한쪽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면 나머지 한쪽이 그 역할까지 해줄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기능이 마비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쪽이 ‘곱빼기 역할’을 하면 자칫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라도 서로 도울 필요가 있는데, 정치판은 상대편을 누르려는 데에만 혈안들이다.
심지어는, 한술 더 뜨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극(極)’을 붙여서 ‘극우(極右)’라고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온통 나라가 극우로 변해가는 것 같다"며 "극우 발언에, 극우 유튜버에, 극우 인사에, 극우 정책에, 그리고 극우 정권, 극우 대통령까지 나라가 참 걱정”이라고 꼬집고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에서 “반국가세력들이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거친 발언’을 쏟은데 대한 반박이었을 것이다. 국무총리 직속 자문기구인 경찰제도발전위원회의 박인환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70% 이상의 국민이 문 전 대통령이 간첩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반격도 거칠었다. 민주당을 향해 “공당이 아닌 '견광'(狷狂)들만 모인 광기 집단이 되려는 것인가” 발끈하고 있었다. 짐승에게 붙일 ‘개사슴록변(犭)’을 2번이나 사용하고 있다.
‘극우’와 ‘극좌’로 갈라지면 나라꼴은 더욱 ‘극단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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