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 701∼762)에게는 뜻밖의 ‘과거사’가 있다. ‘시선(詩仙)’으로 유명할 정도로 글공부를 한 시인이 어울리지 않게 무술을 익힌 것이다.
무술 중에서도 특히 검술에 뛰어났다고 했다. 이백은 그러니까 원래 ‘검객’, 또는 ‘협객’이었다는 얘기다,
이백은 자신이 칼잡이였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관 높이 쓰고 비단 띠로 두른 용천 보검을 찼네(高冠佩雄劍 錦帶橫龍泉)/ 취하면 보검 풀어놓고 고당에서 잠자고(醉來脫寶劍 旅憩高堂眠)/ 밤에 칼 어루만지며 읊조리면 마음은 하루 1000리(撫劍夜吟嘯 雄心日千里)/ 장검 차고 술 한잔 마시면 사나이 가슴 더욱 굳어지는구나(長劍一杯酒 男兒方寸心).”
이백은 칼로 사람을 죽인 적도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시퍼런 칼을 몸에 맡기고, 붉은 먼지 나는 거리에서 사람을 베었다(託身白刃裏, 殺人紅塵中).”
친구인 최종지(崔宗之)는 이백의 칼솜씨를 이렇게 소개하기도 했다.
“소매 속에 비수가 번뜩인다(袖有匕首劍)/일어나서 큰 칼을 들고 춤을 추면, 사람들이 긴장한다(起舞拂長劍 四座皆揚眉).”
이랬던 이백이 칼 들었던 손으로 붓을 잡고 1,000여 편에 이르는 시를 ‘일필휘지’한 것이다.
붓을 들었던 손으로 칼자루를 잡는 정반대의 사례도 있다.
수나라가 무너지고 당나라가 일어서고 있을 때, 위징(魏徵·580∼643)은 ‘술회(述懷)’라는 글에서 선언했다. 먹물 묻은 손을 핏물로 덧칠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중원에서 천하 쟁탈전이 또 벌어졌구나(中原還逐鹿)/ 이제 붓을 던져버리고 싸움터에 나서야겠노라(投筆事戎軒).”
위징은 그러면서 비록 칼을 잡지만, 부귀영화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글 끝부분에 이렇게 썼다.
“의기투합해서 나서는 것일 뿐(人生感意氣)/ 공명 따위를 누가 논할 것인가(功名誰復論).”
그렇지만 위징은 그 필요 없다던 ‘공명’을 대단히 누렸다.
위징은 당나라 고조 이연(李淵) 밑으로 들어갔다가 그 아들인 태종 이세민(李世民) 대에 이르기까지 승승장구했다. 요직을 골고루 거치고 나중에 문정(文貞)이라는 시호까지 받았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았던 셈이다.
이처럼 붓을 던져버리고 싸움판에 뛰어드는 것을 ‘투필종융(投筆從戎)’이라고 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판이 각계의 ‘인재’를 경쟁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인재들은 ‘투필종융’ 선언하고 있다.
기업인의 경우 국민의힘은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대표를, 더불어민주당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대표를 영입했다는 보도다. 영입된 인재 중에는 대학교수, 과학자, 의사, 변호사, 언론인과 고위공무원도 있다.
이렇게 인재를 영입했으면 대한민국의 정치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 되고도 남았을 만했다. 하지만 정치는 되레 후퇴하고 있다. ‘4류 정치’라는 비아냥거림이나 듣고 있다.
오히려 폐를 끼치고 있다. 정치판에 인재를 빼앗겨서인지, 미래 첨단 핵심기술이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에도 크게 뒤지고 있다는 암울한 소식 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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