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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만약에 일이 잘못되면 삼성은 반쪽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같이 각오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였다.

이 회장은 자서전 호암자전에서 밝히고 있다.

수많은 미·일 전문가를 비롯하여 국내 전문가의 의견을 거의 다 들었다. 관계 자료는 손닿는 대로 섭렵했고, 반도체와 컴퓨터에 관한 최고의 자료를 얻고자 무한히 애를 썼다. 그 결과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1년에 걸친 기초 조사와 밤낮을 가리지 않은 연구와 검토 끝에 내린 힘겨운 결단이었다.

반도체 투자는 이 회장의 도쿄 구상끝에 나온 결단이었다.

동경에서 최종 마무리를 서두르고 반도체 투자의 단안을 내렸다. 1983315일을 기하여 VLSI 사업에 투자한다는 것을 내외에 공식으로 선언했다.투자 결정으로부터 1년이 되는 19843월 말까지 64KD램의 양산 제1라인을 완성하기로 하고, 완성 시한에서 역산하여 모든 일의 진행 계획이 짜였고, 진척 상황은 매일매일 확인되었다.

그러나 양산체제를 갖추기 무섭게 견제부터 받아야 했다. 일본의 덤핑공세였다.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고 10년 후인 1994년 메모리제품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D램의 경우, 일본의 히타치를 제칠 수 있었다.

지난 2,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는 소식에 돌이켜보는 반쪽 각오. 8월만 해도 일부 증권회사가 ‘13만전자까지 오를 것이라던 삼성전자 주가가 ‘6만전자를 맴돌더니, ‘5만전자까지 후퇴하고 있었다.

만약에 주가가 아닌 삼성전자 자체가 반쪽이 된다면, 그 후유증은 엄청날 것이다.

우선, 실업자가 쏟아질 수 있다. 일부 해외사업장의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는 보도인데, ‘반쪽이 된다면 국내 인력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작년 말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267860명에 달한다고 했다. 대기업인 만큼, ‘일부를 정리해도 몇만 명이 될 수 있다. 그 많은 직원과 가족의 생계가 불안해지게 되는 것이다. 납품업체 등까지 고려하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 주식은 국민주라고 했다. 투자자가 자그마치 467만 명이다. 이들도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할 수 있다. ‘10만전자’, ‘13만전자를 기대하며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발하는 것이다.

소액투자자들은 허탈해질 수밖에 없다. 50주 미만을 가지고 있는 소액투자자가 작년 말 현재 274만 명이나 되고 있다.

나라 경제도 타격이다. 수출만 봐도 그렇다. 지난달 수출은 588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7.5% 늘었다는 관세청 집계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136억 달러로 그 비중이 23%나 되었다. 삼성전자가 반쪽이 될 경우, 수출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노릇이다.

대외적으로는 국가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망하면 나라 경제도 기우뚱한다는 말이 생겼을 것이다.

반쪽삼성전자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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