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진(晉)나라 때 태수 벼슬을 역임한 손초(孫楚)는 젊은 시절 세상이 귀찮아 속세를 떠나기로 한 적 있었다. 산에 들어가서 숨어 살기로 결심, 왕제(王濟)라는 친구에게 털어놓았다.
“산에 들어가서 돌을 베개 삼아 눕고(침석·枕石), 흐르는 물로 양치질이나 하겠다(수류·漱流)”고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말실수를 하고 말았다. “돌로 양치질을 하고(수석·漱石), 흐르는 물을 베개 삼겠다(침류·枕流)”고 잘못 말한 것이다.
왕제가 말꼬리를 잡았다.
“어떻게 흐르는 물을 베고, 돌로 양치질을 한단 말인가.”
하지만 손초는 자신의 말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고집을 부렸다.
“쓸데없는 소리를 들었을 때 냇물로 귀를 씻으니, 물을 베개로 삼는 것 아닌가. 돌로 양치질한다는 것은 이를 닦아서 연마하기 위해서지.”
‘수석침류(漱石枕流)’의 고사다. ‘침석수류(枕石漱流)’라고 해야 할 말을 실수하고도 고치지 않은 것이다. 고집을 부리거나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억지를 쓰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문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인들이 나라를 걱정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성토하는 것이다. 벌써 5300여 명에 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가천대 교수들이 지난 10월 28일 시국선언문을 가장 먼저 발표했다. 교수들은 “윤석열 정권은 말기 호스피스 단계에 들어갔다”며 “호스피스 기간이 얼마나 될지 암담한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시국 선언에 윤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까지 동참,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는 선언문에서 “민주화를 이끌었던 지성의 전당, 그 명예로운 역사의 흔적을 윤 대통령과 그가 임명한 공직자들에게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4년 전 윤 대통령이 서울대의 ‘자랑스러운 동문 1위’에 올랐던 것을 “기억하느냐”고 꼬집고 있다.
▲검사 출신 대통령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2년 반 만에 빈껍데기만 남았다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사유화했다 ▲대한민국은 언제든 전쟁이 발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풍전등화의 상황이다 ▲대한민국이 윤 대통령 부부와 측근 세력에 의해 유린당했다는 등의 선언문이 줄을 잇고 있었다.
교수들뿐 아니라 천주교 사제도 성명을 내놓고 있다. “어떤 일을 저지른다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지경이 되었다. 사람이 어째서 그 모양이냐”면서 “있는 것도 없다 하고, 없는 것도 있다고 우기는 ‘거짓의 사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과거 박근혜 정부 때와 달리 대통령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시점에서 시국 선언이 나오고 있다. ‘김건희 여사’ 문제가 포함되는 것도 다른 점이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10%대로 추락했다는 보도다.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로 낮추는 등 민생은 오그라들고 있다. 선언문에 담긴 메시지에는 이런 문제가 두루 포함되고 있다.
그래서 뒤져보는 ‘수석침류’의 고사다.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는 식은 국민 전체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언젠가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고집이 좀 세지 않나”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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