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절간의 부엌을 공양간이라 하는데 입구에 ‘허심포산’이 눈에 들어온다. 마음을 비우면 산도 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사찰음식은 절 주변의 제철 재료가 기본인데 요즘 같으면 봄나물이 주인공이다.
깨를 살짝 뿌려낸 냉이버무리와 봄에 식감이 좋은 궁채나물은 들깨가루에 잘 무쳐냈다.
도토리묵과 연근조림은 고기를 대신해 나름 씹히는 식감이 있다. 열무김치나 고추 조림도 짠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간이 은은하다.
함창 관음사의 주지이신 경운스님은 암을 치료하면서 사찰 음식과 인연을 맺어 음식과 약은 근본이 같음을 몸소 알리고 계신다.
이날 주지스님께 진달래 꽃잎 몇 장을 훔쳐 왔다고 하셨는데 덕분에 명적암 식탁 곳곳에 분홍 꽃잎들이 운치를 낸다.
소박하게 솜씨를 부렸지만 제철 재료의 성질을 잘 살려내다 보니 저절로 자연밥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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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객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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