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여성살해사건 9주기 추모주간 선포

12일 오후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9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 사진=서울여성회
12일 오후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9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 사진=서울여성회

[뉴스클레임]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9주기를 앞두고 여성시민단체들이 여성폭력을 기리고 추모하며 "우리는 지금 더 강하게 여성이라서 죽어야 하는 세계를 끝낼 것"이라고 외쳤다.

'젠더폭력 해결 페미니스트 연대'는 12일 오후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9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추모는 눈물이 아니라 분노이며, 우리의 분노는 모일수록 더욱 커져 서로를 지키는 힘이다. 직접 거리에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지난 2016년 5월 17일 서울 강남의 한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은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다.

'젠더폭력 해결 페미니스트 연대'는 "범인 스스로 여자라서 죽였다라고 했지만, 언론과 정치가 나서서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했던 분노의 시간이 대한민국의 여성과 페미니스트들을 불러일으켰다. 강남역에서 죽어간 그 여성은 또 다른 나였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특히 "짧지 않은 9년의 시간 동안 대한민국에는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9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은 여성들과 페미니스트들이 강남역을 떠날 수 없었다는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거리에서, 직장에서, 친밀한 관계에서 폭력과 괴롭힘을 당하는 여성이 있는 한 강남역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안전조차 보장되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세계를 희망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사치일 뿐이다. 개헌부터 탄핵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훼손됐다가 회복됐지만, 여성 폭력은 지금 이 순간에도 멈추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추모는 멈출 수 없다. 직접 거리에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지금 더 강하게 여성이라서 죽어야 하는 세계를 끝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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