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정치판에서 또 ‘개싸움’이다. 이번에는 ‘풍산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선물로 받아 키우던 풍산개 2마리 ‘곰이’와 ‘송강이’를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히면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퇴임하면서 이 2마리와 그 새끼 중에서 ‘다운이’까지 3마리를 경남 양산 사저로 데리고 왔는데, ‘다운이’를 제외한 2마리를 반환하겠다고 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월 250만 원으로 알려진 ‘사육비’를 꼬집고 나섰다. ”퇴임 이후 본인이 키우는 강아지 사육비까지 국민 혈세로 충당해야겠나”며 “겉으로는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면서 관심을 끌더니 속으로는 사료값이 아까웠나.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있었다. “생명이 있는 동물을 대통령기록물로서 반환하겠다니 그야말로 반려견을 물건 취급하는 것인지, ‘250만 원 사료비’ 세금이 적절한지 많은 국민이 의아함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 시절 이재명 대표도 반려견 ‘행복이’를 입양했다가 임기가 끝나자마자 파양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거들고 나섰다. “개 3마리를 김정은 보듯 애지중지하더니 사료값 등 나라가 관리비 안 준다고 못 키우겠다고 반납하려 한다”며 “개 3마리도 건사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5년이나 통치했는지” 비꼬았다.

문 대통령 비서실은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던 풍산개에 대한 근거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고도 대통령실의 이의 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고 반환 이유를 밝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마치 돈 때문인 듯 모욕적으로 뒤집어씌우는 것은 대체 무슨 경우인가” 반박, “사료값 운운하면서 비아냥대는 것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자신들의 치사함을 가려보려는 꼼수”라고 받아쳤다.

정청래 의원은 “풍산개가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선물이기 때문에 국가에 반납, 대통령 기록관실에 가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개인 소유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맡아 키워 달라’고 했다”고 밝히고 있었다.

‘개싸움’은 예전에도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 애완견 진돗개가 낳은 강아지 7마리를 ‘미니홈피’를 통해 분양하겠다고 하자,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은 진돗개 정당”이라고 비아냥거린 것이다. “한나라당은 진돗개를 팔고 그 이미지로 사는 정당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사저에서 기르던 진돗개가 낳은 새끼 가운데 한 마리인 ‘노들이’를 전북 익산시가 분양받았는데, ‘호화판 개 관사’라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시 예산 198만 원을 들여 청사 옆에 널찍한 개집을 짓고 바닥에 황토까지 깔아줬다는 것이다. 개집의 지붕을 청와대의 ‘푸른색’으로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말이 많아지자 결국 개집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었다.

사람이 미우면 개까지 싫어지는지 개싸움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사사건건 싸움질인 정치판에서 개라고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권 의원의 표현을 인용하면, ‘좀스러운 싸움’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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