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조선 때 윤석보(尹碩輔)라는 대쪽 관리가 있었다. 선조 임금 때 ‘청백리’로 뽑힌 관리다.
윤석보는 풍기군수 발령을 받고 처자를 고향인 풍덕에 있는 초가집에서 따로 지내도록 했다. 아내 박씨는 끗발 높은 ‘사또 남편’을 두고도 쪼들렸다. 살기 어려운 박씨는 별 수 없이 소중하게 간직해왔던 비단옷을 팔아 약간의 땅을 샀다.
오늘날과 같은 고위공직자 아내의 부동산 투기가 아니었다. 곡식이라도 좀 심어서 호구지책을 해결하기 위한 땅 매입이었다.
그러나 윤석보는 소식을 전해 듣고 발끈했다. 당장 아내 박씨에게 편지를 썼다. 땅을 돌려주라는 편지였다.
“옛 사람들은 한 자, 한 치의 땅이라도 더 넓히지 않음으로써 임금을 저버리지 않았소. 내가 대부(大夫)의 반열에서 국가의 녹을 먹으면서 집안의 사람으로 하여금 땅을 사도록 하는 것은 옳은 일이 결코 안 될 일이요. 백성과의 매매로 나의 허물을 무겁게 하지 마시오.”
옛날, 관리들은 4가지 불문율이 있었다. 이를테면 ‘공무원 수칙’이다.
① 부업을 가지지 않을 것 ② 땅을 사지 않을 것 ③ 집을 늘리지 않을 것 ④ 다스리는 고을의 명산물을 먹지 않을 것 등이다.
윤석보는 이 가운데 2번째 수칙을 따르고 있었다. 오늘날 이런 공무원이 있다면 ‘천연기념물’일 것이다.
지금, 경기도 양평이 “땅땅” 울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 정동균 전 양평군수 땅, 김부겸 전 총리 땅, 유영민 전 대통령실장 땅이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리 가면 군수 땅, 저리가면 총리 땅, 요리가면 실장 땅이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대선 직후 바뀐 종점도 처가 땅, 국토교통부 차관이 세일즈에 나선 종점도 처가 땅, 답정 처가”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 땅에 입구가 있는지, ‘문(門)’이라는 뜻의 영어 ‘게이트’를 붙이며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게이트’, 민주당은 ‘김건희 로드 게이트’다.
2년여 전에도 “땅땅” 소리가 있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투기 논란이 고위 공무원과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으로 확대되면서 울렸던 소리다.
당시 보도를 검색하면, 어떤 의원의 배우자는 경기도 시흥 일대 임야를 지인의 권유로 매수하고 있었다. 어떤 지자체장의 배우자는 경기도 용인의 임야를 ‘지분 쪼개기’ 방식으로 사들였다고 했다.
또 어떤 정당의 최고위원은 경기도 화성의 임야를 자신의 퇴직금과 배우자의 자금 일부를 합쳐서 마련하고 있었다. 어떤 의원의 어머니는 경기도 광명·시흥 신도시 인근의 땅을 ‘지분 쪼개기’ 형태로 사들였다고도 했다. 어떤 시청 공무원의 경우는 도시철도 연장 노선의 역사 예정지 인근 땅과 건물을 사들이기도 했다.
경기도 곳곳에서 “땅땅” 소리였다. 그랬는데 이번에는 양평이다.
끗발 높은 사람들은 어째서인지 경기도 땅이 마음에 드는 듯했다. ‘송곳 꽂을 땅’도 없는 서민들은 그 땅이 과연 어떤 모양일지 궁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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