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고대 중국의 전국시대 때 소진(蘇秦)은 말재간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소진은 단지 ‘세 치 혀’ 만 가지고 ‘천하’를 돌아다니며 세상을 설득, ‘합종책’을 끌어냈다. 자그마치 6개국의 재상을 겸임했다. 소진은 ‘세 치 혀’로 출세한 사람이었다.
말 잘하는 사람은 또 있었다. ‘합종책’과 쌍벽을 이룬 ‘연횡책’을 세운 장의(張儀)다. 장의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말재간이 탁월했다.
소진과 장의는 귀곡선생(鬼谷先生) 밑에서 함께 공부한 동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출세는 소진이 빨랐다. 장의는 소진의 명성이 세상에 알려질 때까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초나라 재상의 집에서 ‘식객’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재상이 소중하게 간직하던 ‘보물’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누명을 난데없이 장의가 뒤집어쓰게 되었다.
장의는 말재간을 발휘할 시간도 없었는지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다. 수백 대의 매를 맞아야 했다. 제 발로 걷지도 못한 채 집에 실려 왔을 정도였다. 죽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그러고도 걱정하는 아내에게 한 말은 “내 혀가 아직 붙어 있는가(吾舌尙在)”였다.
말로 먹고사는 사람에게는 ‘세 치 혀’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혀만 제대로 붙어 있으면 팔다리쯤 다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넘어갈 수 있었다.
오늘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말솜씨가 대단하다. 어눌했던 사람도 정치판에 뛰어들고 나면 말재간이 곧 좋아지고 있다. 대중을 접하는 기회가 잦고, 그럴 때마다 말들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정치판은 어쩌면 소진과 장의처럼 말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렇게 말주변 좋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 요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뿐 아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막말’을 하는 솜씨도 빠지지 않는 듯했다. 요즈음 정치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설전(舌戰)이 그렇다.
‘어린놈’, ‘건방진 놈’, ‘××놈’이라는 선제공격이 나오니까, ‘정치를 후지게 한다’는 맞대응이 받고 있다.
그 ‘설전’에 ‘지원사격’이 가세하고 있다. ‘후진 것은 누구 같은 ××’다. ‘금수’라고 거들고 있다. ‘짐승’이라는 뜻이다.
오는 말이 살벌한데, 가는 말을 양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금수’라는 막말을 ‘정치 쓰레기’라는 또 다른 막말이 때리고 있다. ‘인간이 좀 덜되었다’는 막말이 또 나오고, ‘발악’이라는 악담도 곁들여지고 있다. ‘환관 조고와 같다’는 말까지 쏟고 있다.
이렇게 ‘맨투맨’으로 시작된 ‘설전’이 ‘단체 설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싸움판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은 싸늘해지고 있다. 내년 총선 때 ‘표’를 주고 마음이 사라지고 있다. 그래도 삿대질들이다.
‘삼단지계(三端之戒)’라고 했다. 세 가지 ‘끝’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이다.
말을 하는 사람은 ‘혀끝’을, 글을 쓰는 사람은 ‘붓끝’을, 칼질하는 사람은 ‘칼끝’을 조심하라는 얘기다. ‘설전’에 가담, SNS에 글을 올리는 ‘붓끝’도 좀 자제할 일이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정치판의 막말을 따라서 익힐 것 같아서 걱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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