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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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영의정을 역임한 남구만(南九萬)이 벼슬을 잠시 내려놓고 충청도 결성(潔城)에 있는 시골집으로 돌아갔다. 조선 현종 11(1670), 41세 때였다,

시골집 뒤에 가로세로로 수십 걸음, 깊이 67자쯤 되는 연못이 있었다. 남구만은 연못가에 나가서 물고기 구경으로 소일하고 있었다.

그런 남구만에게 어떤 이웃 사람이 낚싯대를 만들어줬다. 그 낚싯대를 물에 던져놓고 온종일 기다렸지만 한 마리도 물리지 않았다.

이튿날 친지가 낚싯대를 보더니, 바늘 끝이 너무 굽었다고 했다. 그 바람에 아가미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친지의 충고대로 낚싯바늘을 고쳐도 여전히 허탕이었다.

다른 사람이 또 지적했다. 낚싯바늘 굽어진 둘레가 너무 커서 물고기 입에 들어갈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둘레를 좁혀서 한 마리를 간신히 잡을 수 있었다.

그 이튿날에는 손님 2명이 왔다. 한 손님의 얘기는 낚싯바늘 끝이 길면 고기가 미끼를 물어도 그냥 빠져나간다는 것이었다. 그 말대로 바늘을 짧게 줄였지만, 물고기는 올라오다가 죄다 빠져나가고 말았다,

다른 손님이 낚싯대를 잡아채는 방법이 틀렸다며 고쳐줬다. 그랬더니 한참 만에 서너 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 손님은 잡는 방법은 그럭저럭 익혔지만, 아직 묘리를 깨닫지 못했다며 시범을 보여줬다.

손님은 남구만의 낚싯대로, 남구만이 앉았던 자리에서, 남구만과 똑같은 미끼를 썼는데도 물고기가 줄줄 딸려 올라왔다. 마치 광주리에서 건져내는 것 같았다.

남구만은 손님에게 그 비결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그렇지만 손님은 그럴 수 없다고 했다.

낚시를 물속에 드리워 놓고 정신 집중해서 열흘이고 한 달이고 익히면 방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다.”

남구만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찌 낚시에만 응용되겠는가. 옛사람이 적은 것을 가지고 큰 것을 깨우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니겠는가.”

남구만의 낚시 이야기’, ‘조설(釣說)’이라는 글이다.

그런데, 오늘날 또 다른 낚시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정치 컨설턴트라는 명태균씨의 낚시다. 명씨는 국회 국정감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거제도로 낚시하러 갔다고 했을 정도로 낚시를 좋아하는 달인인 모양이었다. 명씨가 낚았다는 정치인의 이름이 쏟아져 나오는 게 그렇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도 포함되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의 경우 “2021618일애 연결되었다고 했다. 이후 거의 매일 통화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윤 대통령 부부의 거처에 셀 수 없이 갔다고도 했다.

그 주장에 국민은 의혹의 귀를 낚이고 있다. 어떤 정치 평론가는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정치인, 국민도 낚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명씨는 김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오빠라고 언급한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 정치판을 흔들어버리고 있다.

하지만, 협잡꾼, 정치 브로커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곧 철창에 들어갈 개라고도 했다. 명씨가 만났다는 정치인은 일축’, ‘부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달인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그래서 알쏭달쏭해지는 명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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