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진(晋)나라 때 은중감(殷仲堪)이라는 관리가 있었다. 어느 날, 화가 고개지(顧愷之)와 환현(桓玄)이라는 친구를 만나 웃고 즐기다가 ‘세상에서 위험한 것’을 각자 꼽아보기로 했다.
환현은 ‘창끝으로 쌀을 일어서 칼로 밥을 짓는 것(矛頭淅米劍頭炊)’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고개지는 ‘우물의 도르래 위에 아이가 누워 있는 것(井上轆轤臥嬰兒)’이라고 했다.
은중감은 ‘100살 노인이 나뭇가지에 매달리는 것(百歲老翁攀枯枝)’이라고 거들었다.
이렇게 노닥거리고 있는데, 은중감의 부하가 불쑥 끼어들며 한마디를 보탰다.
“눈먼 사람이 애꾸눈 말을 타고 한밤중에 깊은 연못으로 달려가는 것 아닐까요(盲人騎瞎馬 夜半臨深池).”
그 부하의 말이 가장 그럴 듯싶었다. 무릎을 치며 박장대소했다. ‘맹인할마(盲人瞎馬)’ 이야기다.
시각장애인이 눈 하나뿐인 말을 타고 달리면, 위태롭지 않을 재간이 없다. 그것도 한밤중이라고 했으니, 거리를 가늠하기가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연못 속으로 뛰어들지 모르는 것이다.
몇 해 전, 홍콩대학의 어떤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이 ‘맹인할마’ 비슷하게 풍자한 적 있었다. 트럼프를 “마치 고속도로 한복판을 비틀거리며 걷는 눈먼 주정뱅이”라고 꼬집은 글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기고한 것이다. ‘트럼프 취임 100일’에 맞춰서 쓴 기고였다.
나라의 지도자가 ‘맹인할마’처럼 비틀거리면, 국민은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트럼프는
예상 밖의 언동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트럼프의 지지율은 임기 6개월 당시 36%였다. “6개월 시점에서 과거 70년 동안 어떤 대통령도 도달한 적 없는 낮은 지지율”이라고 했었다. 미국은 그랬던 트럼프의 2번째 임기를 맞고 있다.
그리고 닮은꼴인 표현이 대한민국에서 또 나오고 있다.
며칠 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과 관련, “대통령에게는 여전히 계엄이라는 흉기가 술에 취한 운전자의 손에 탱크처럼 쥐어진 상태”라고 주장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끌어내리지 않는 한 우리는 방어권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의 ‘정신상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AP통신 인터뷰에서 “더 위험한 것은 선포 사실보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일을 결정한 정신상태”라고 밝히고 있었다. AFP통신 인터뷰에서는 “윤 대통령의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이며 불합리한 결정을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박테리아에 의한 갑작스러운 열병”에 비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 직후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치인과 전직 대법원장의 체포를 지시했다는 소식은 국민에게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얘기가 들리고 있다.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국회에 출석, 윤 대통령으로부터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것이다. “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직접 전화했다”고 한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것은 지난 3일이었는데, 곽 사령과는 이를 이미 1일에 알고 있었다고도 했다.
이쯤 된다면 ‘질서 있는 조기 퇴진’도 앞당겨져야 하는 것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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