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연암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이 청나라를 구경한 것은 1780년이었다. 박지원은 귀국하고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집필했다. 그 열하일기에 만리장성에 올랐던 경험을 적은 ‘장대기(將臺記)’가 있다.
“만리장성을 보지 않고서는 중국의 거대함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산해관 밖의 장대를 보지 않고서는 장수의 위세와 존엄을 알 수 없을 것이다.…성가퀴에 의지하여 사방을 둘러보았다. 장성은 북쪽으로 향해 달려가고 푸른 바다는 남쪽에서 넘실대는데 동쪽으로는 큰 벌판이 자리 잡고 서쪽으로는 산해관 안을 엿볼 수 있었다. 전망을 두루 살피기에 이 장대만큼 훌륭한 곳은 없을 것이다.…”
만리장성에 올랐더니 이렇게 ‘짱’이었다. 세상이 아래로 보였다.
그러나,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은 아찔했다. 겁부터 났다. 조금 과장하면, 오늘날 ‘롯데월드타워’에서 내려오는 기분일 것이었다. 물론 ‘엘리베이터’라는 것은 없던 시절이었다.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내려오려고 하니 아무도 감히 앞장서서 내려가려고 하지 않았다. 벽돌로 만들어진 층계가 몹시 가팔라서 내려다보기만 해도 온몸이 후들거렸다.…- 나는 서쪽 층계를 따라 간신히 내려와서 땅을 딛고 설 수 있었다.… 장대 위에 오를 때에는 층계를 디디며 올라갔기 때문에 위험함을 몰랐는데 내려오려는 마음에 일단 아래를 내려다보니 디딜 곳을 찾지 못해 현기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무서웠다. 박지원은 그 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다는 사실이다.
“벼슬아치 또한 마찬가지다.… 지위가 숭고한 자리에 이르면 두려운 마음과 외롭고 위태로움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데 뒤로는 1000길 낭떠러지가 있는 것이다.… 천고의 모든 것이 그럴 것이다.”
박지원의 지적처럼,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기분은 아마도 이럴 것이다. 생각하지 않았던 ‘하산길’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윤석열 대통령의 심정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윤 대통령은 ‘내란 혐의’도 있다. 현직 대통령에게는 형사상 불소추특권이 있지만, 내란과 외환의 경우는 예외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 ‘수괴 혐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 구속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야당 쪽에서는 ‘탄핵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현직 대통령의 추락’을 또 보게 될지도 모르게 생겼다. 그럴 경우, 국가적으로도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추락하는 것은 또 있다. 국민의힘이다. 선출직 최고위원이 모두 탄핵안 가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이 4명 이상 사퇴할 경우, 비대위 체제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친한계와 친윤계의 갈등이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집권 여당으로서의 위상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윤 대통령이 헌재 심판에서 ‘기사회생’할 경우에도 나라를 제대로 통치하기는 힘들 것이다. 추락한 지지율 때문이다. 최근의 지지율은 11%라고 했다. 과거 박 대통령처럼 ‘한 자릿수’로 하락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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