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한 세기 전, 우리나라를 여행한 ‘영국 할머니’ 이사벨라 비숍(1831~1904)은 조선 사람들의 놀라운 ‘기부문화’를 저서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에 이렇게 썼다.
“최근에 창간된 서울 크리스천 뉴스가 인도의 기근에 대한 소식을 알려주었다. 평양 관할지역의 기독교 신자들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나라’의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84달러를 모금했다. 몇몇 부녀자들은 순금 반지를 팔아 모금에 보태기도 했다. 서울의 장로회 교회들은 60달러를 모아 보탰다. 이 가운데 20달러는 순수 한국인으로 구성된 신자들이 모금한 돈이었다.”
비숍은 이를 “우리보다도 훨씬 앞서가는 감동”이라고 했다. 서양 사람의 우월감을 약간 풍기는 듯싶은 표현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선진국 영국’이 놀랄 만한 ‘기부문화’가 있었다.
비숍의 글처럼 ‘기독교 신자’만 그랬던 게 아니다. 얼마 후 ‘국채보상운동’에서 우리 ‘기부문화’는 또 제대로 발휘되고 있었다.
1907년, 대한매일신보에 “2000만 동포가 담배를 석 달만 끊고 매달 20전씩 내면 나랏빚 1300만 원을 갚을 수 있다”고 호소하는 기사가 실렸다. 그러자 온 나라가 호응하고 나섰다.
골초들은 담배를 포기하며 동참했다. 부녀자들은 아끼던 가락지를 풀었다. ‘장안의 기생’들도 노리개를 들고 와서 보탰다. ‘목숨처럼 소중한 머리채’를 ‘기부하는’ 여성도 있었다.
그리고 한 세기 후, 우리 ‘기부문화’는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IMF 외환위기 때의 ‘금 모으기 운동’이었다.
우리는 나라를 망친 정부를 원망하는 대신 금을 모아서 외환위기를 극복했다. 1998년 1월 5일부터 3월 15일까지 70일 동안 349만 명이 225t, 21억7000만 달러어치에 달하는 금을 모았다고 했다. 외국 언론이 “자신보다도 국가와 사회를 더 아끼는 국민”이라며 감탄했을 정도였다.
이랬던 ‘기부문화’가 지금 또 외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기부 시위문화’다.
어떤 사람은 ‘돈’을 기부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추위와 허기를 버틸 수 있도록 따뜻한 마실 것과 간식을 ‘선결제’로 ‘기부’하는 것이다. 사위 참여자들은 이를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K팝 스타도 동참하고 있다. 가수 아이유의 경우는 그 ‘메뉴’가 보도되고 있다. 국밥과 곰탕, 따로국밥, 떡, 빵, 음료 등이라고 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는 김밥을 ‘선결제’했다는 소식이다. 비행기로 날아오기 힘든 해외 거주자도 ‘선결제’로 거들고 있다.
식당과 빵집, 카페는 ‘선결제’ 받은 게 동나면 손해를 보면서 ‘무료 나눔’으로 참여하고 있다.
‘돈’이 아닌 ‘재능기부’도 나오고 있다. 집회 현장 인근의 편의시설 정보와 준비물 등을 공유하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화장실 위치를 알 수 있는 지도와 ‘선결제’ 카페나 음식점의 위치 등을 알려주는 지도가 공유되고 있다. 또 어떤 시위 참여자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뒷정리를 하는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모두 ‘자발적’이다.
외국 언론은 ‘응원봉 시위문화’와 함께 이 ‘기부 시위문화’를 놓치지 않고 보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K 기부문화’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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