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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백이 흑에게 말했다.

너는 왜 검고 칙칙한가. 게다가 씻지도 않는구나. 가까이 오지 말아라. 나까지 더러워질 것 같아서 두렵다.”

흑이 반박했다.

너는 스스로 희고 깨끗하다고 자랑하는구나. 하지만 내가 보기에 너는 썩은 흙보다도 더 더럽다.”

백이 발끈했다.

무슨 말이냐. 검은 물감도 나에게는 누를 끼칠 수 없다. 티끌과 흙도 나를 더럽힐 수는 없다. 천하에 나보다 깨끗하고 맑은 것은 없다.”

흑이 백의 말을 끊었다.

네가 따지려고 들면, 나 또한 따지려고 할 것이다. 그러니 너와 내가 따져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세상 사람의 의견을 따르는 게 좋겠다.”

흑은 그러면서 주장했다.

사람들의 머리털을 예로 들어보자. 사람들은 젊고 건강할 때는 머리털이 검다. 그 머리털을 검도록 해주는 게 나의 역할이다. 사람들이 청춘을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의 덕분이다.세월이 흐르면 사람들은 머리털이 점점 하얗게 변한다. 그러면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족집게로 하나씩 뽑아낸다. 그런 것만 봐도 흰 것은 기쁨의 대상일 수 없다.”

흑은 백에게 반론을 펼 틈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너를 싫어하고, 나를 좋아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버리면 천한 것, 찾으면 귀한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너는 천하고 나는 귀하다.”

조선 때 선비 홍우원(洪宇遠 16051687)이 쓴 백흑난(白黑難)’에 나오는 얘기다.

그런데, 2025115일 대한민국에서도 누가 ’, 누가 인지 비슷하게 따지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2·3 비상계엄발동 43일 만에 집행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둘러싼 진실공방이다.

윤 대통령 = “수사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서 국민을 기만하는 이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지금까지 공수처가 보인 행태 중 그 어느 것 하나 적법한 것이 있었는지, 국민은 물론 상당수의 법조인도 근본적 의문을 표하고 있다. 진정한 수사 목적이 아니라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점이 드러난 이상, 국민은 공수처가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했다고 판단할 것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석열은 헌법과 법률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헌법과 법률을 위반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물론 공권력의 법 집행을 무력으로 방해하며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든 중대 범죄자다. 내란 수괴를 지키기 위해 법도 무시하며 무법천지를 만드는 데 일조한 이들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나는 적법’, 너는 불법이라고 서로 공격이다. 법률지식이 얕은 국민을 헷갈리도록 하고 있다. ‘흑백불분(黑白不分)’이 되어야 설전에도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분명해지는 게 있다. ‘국론분열이라는 네 글자다.

네 글자 더 보태면, ‘나라 망신이다. 그리고 그 발단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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