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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죽'과 '넓죽'은 발음이 거의 같아 혼동되기 쉽지만, 의미와 쓰임은 분명히 다르다. 둘 다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으나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구별이 중요하다.
'넙죽'은 부사로 쓰이며, '말대답을 하거나 무엇인가를 받아먹을 때 입을 너부죽하게 얼른 벌렸다가 닫는 모양'이나 '몸을 바닥에 너부죽하게 대고 얼른 엎드리는 모양',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고 선뜻 행동하는 모양'을 뜻한다.
예를 들어 "술을 넙죽 받아 마셨다", "그는 넙죽하게 엎드렸다", "모두들 주저하는데 그는 넙죽하게 다가갔다"와 같이 사용한다.
'넓죽'은 형용사로 '길쭉하고 넓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고생을 많이 한 그의 넓죽한 얼굴이 핼쑥해졌다"나 "코끼리는 넓죽한 발바닥으로 흙먼지를 긁어댔다"와 같이 쓴다.
'넓-'이라는 어간과 관련이 명확해 원형을 살려 '넓죽'으로 적는 것이다. 이 단어는 형태학적으로 받침이 겹받침 'ㄼ'을 포함하며 발음할 때는 'ㅂ' 소리가 나지만 표기할 때는 '넓'으로 쓴다.
이처럼 '넙죽'과 '넓죽'은 발음은 같으나 품사와 의미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으므로 문맥에 따라 올바르게 구별해 써야 한다. '넙죽'은 행동이나 동작을 묘사할 때, '넓죽'은 모양이나 상태를 형용하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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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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