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옛 송나라 때 화원(華元)이라는 장군이 있었다. 화원은 전투를 앞두고 군사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양을 잡도록 했다.
하지만 양고기를 나눠주다 보니 자신의 전차운전병인 양짐(羊斟)이 마음에 걸렸다. 양짐의 이름에 양(羊)자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양’에게 ‘양고기’를 먹이는 것은 아무래도 꺼림칙했다. 더구나 전투를 앞두고 있었다. 찜찜한 일은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했다. 화원은 양짐에게는 양고기를 먹지 못하도록 했다.
군침을 삼키며 양고기 배급 차례를 기다리던 양짐은 앙심을 품었다. ‘음식 차별’이 아닐 수 없었다.
양짐의 앙심은 ‘보복’으로 나타났다. 다음날 전투가 시작되자 곧바로 전차를 적진으로 몰고 들어간 것이다. ‘투항’이었다.
그러면서 양짐은 화원에게 말했다.
“양고기는 장군 마음대로 나눠줬으니 전차는 내 마음대로 몰겠소이다.”
전차에 타고 있던 화원은 꼼짝없이 포로가 되어야 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소고기 발언’ 때문에 구설수다. 소상공인 손실 보상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이유를 밝히면서 ‘말실수’를 한 것이다.
“어느 정도 형편이 괜찮은 분은 돈 받으면 소고기 사서 드시고, 형편이 어려운 분은 그 돈 받아서는 가게를 운영할 수도 없고 월세도 못 낼 정도로 아무 도움 안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자 소상공인의 ‘성토’가 쏟아졌다. 인수위 홈페이지에 항의성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는 것이다.
▲자영업자는 돼지 껍데기만 먹자, 삼겹살도 사치다 ▲마인드가 참 과학적이다 ▲소고기 안 먹을 테니 600만 원 달라 ▲서민이 소고기를 먹어서 죄송하다. 앞으로 먹지 않겠다 ▲형편 안 좋으면 수입 소고기도 못 사 먹는가 ▲소고기는 고관대작이나 먹을 수 있다는 것인가 등등이라는 보도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때 방역지원금 600만 원 일괄 지급을 공약으로 내놓았다가 차등 지급으로 방침을 변경하는 바람에 불만이 나오는 상황에서 ‘소고기 발언’이 불을 지핀 것이다.
윤 당선인은 ‘식사 정치’를 한다고 했다. 보도된 메뉴도 다양했다.
‘최애 메뉴’라는 김치찌개부터 짬뽕, 꼬리곰탕, 육개장, 소고기 전골 등이다. 피자와 파스타도 있었다. 경제단체장들과는 ‘도시락 오찬’이었다.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와는 ‘샌드위치’ 회동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며칠 전에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들을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경청 식탁’이었다.
윤 당선인은 이렇게 ‘식사 정치’로 소통을 하고 있다. 국민도 긍정적이었다. 그런데 안 위원장의 ‘소고기 발언’이 식사 정치의 효과를 깎아먹은 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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