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픽사베이

 

[뉴스클레임]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은 남양군도의 밀림까지 점령하고 있었다.

밀림에 있던 일본군 부대에 본부에서 긴급 무전 지시가 내려왔다. 전화를 가설하기 위해 밀림으로 들어간 병사 3명이 행방불명되었으니 찾으라는 명령이었다. 작업을 하면서 본부와 정기적으로 교신을 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것이다. 밀림에 있던 적군은 이미 소탕되었기 때문에 아마도 맹수에게 당했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부대는 구조대를 편성했다. 구조대에는 밀림에 익숙한 원주민 1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밀림은 한 발을 내딛기도 어려울 정도로 나무가 빽빽했다. 일행은 그래도 설치되어 있는 전화선을 따라 밀림을 헤치고 들어갔다.

전화선은 밀림 한가운데에서 끊어져 있었다. 주변에는 남은 전화선과 가설도구 등이 흩어져 있었다. 탄피도 여러 개 떨어져 있었다. 맹수에게 당한 게 분명했다.

구조대는 얼마 떨어진 곳에서 병사 1명의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굵은 뼈 몇 개뿐이었다.

밀림에는 호랑이와 표범 등 맹수가 우글거렸다. 독사와 몸길이 10m 넘는 뱀도 무서웠다. 물소와 들소도 조심해야 할 맹수였다.

일행은 나머지 2명을 찾기 위해 공포를 여러 발 쏘았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런데 나무 위에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보던 원주민이 동쪽 하늘에 독수리가 몰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독수리가 공중에서 빙빙 도는 것은 먹잇감이 아직 살아 있다는 의미다.

구조대는 그곳으로 부랴부랴 이동했다. 가느다란 신음소리 같은 게 들렸다. 2번째 병사였다.

그 병사는 실종 5일 만에 완전히 변해 있었다. 사람이 아니라 짐승 꼴이었다. 구조대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초점을 잃은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머지 1명은 저쪽으로 갔다고 떠듬거리며 가리키고 있었다.

그렇지만 샅샅이 수색해도 나머지 1명의 병사는 찾을 수 없었다. 맹수의 발자국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때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피던 원주민이 베로우라고 외쳤다. 뱀이라는 말이었다. 뱀이 발자국을 남길 리 없었다.

그래도 움직인 흔적은 있었다. 거대한 뱀은 곧 찾을 수 있었다. 배가 불룩하게 부풀어 있었다. 뱀은 구조대가 다가가는데도 달아나지 않았다.

뱀의 뱃속에는 아직 소화되지 않은 병사가 들어 있었다. 구조대는 병사의 군인수첩 등 유품을 챙긴 뒤 시신을 화장했다.

그렇게 임무를 마치자 공중에서 돌던 독수리가 뱀을 덮치고 있었다. 뱀은 독수리가 좋아하는 먹이였다.

밀림에서 길을 잃고 기진맥진해진 병사가 가지고 있던 것을 버리는 순서도 있다. 방독면탄띠모포와 배낭물 떨어진 수통이다. 아무리 걸어도 나무뿐인 밀림에서 빈 수통까지 버리고 나면 전사.

콜롬비아의 밀림에서 4명의 아이들이 살아남았다는 소식이다. 훈련된 군인도 정신을 잃는 밀림에서 무려 40일이나 버텼다고 한다. 아이들 중에는 한 살배기 아기도 있었다. ‘기적이라는 단어는 이런 경우에 필요할 것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