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헐린다 헐린다 하던 광화문은 마침내 헐리기 시작한다. 총독부 청사 까닭으로 헐리고 총독부 덕택으로 다시 지어지리라 한다.…
너는 옛 모양 그대로 있어야 네 생명이 있으며, 너는 그 신세 그대로 무너져야 네 일생을 마친 것이다. 너는 그 자리 그곳을 떠나지 말아야 네 생명이 있으며, 그 방향 그 터전을 옮기지 말아야 네 일상을 마친 것이다.…
총독부에서 헐기는 헐되 총독부에서 다시 지어놓는다 한다. 그러나 다시 짓는 그 사람은 상투 짠 옛날의 그 사람이 아니며, 다시 짓는 그 솜씨는 피묻은 옛날의 그 솜씨가 아니다.…
다시 옮기는 그곳은 북악을 등진 옛날의 그곳이 아니며, 다시 옮기는 그 방향은 구궁(九宮)을 정면으로 한 옛날의 그 방향이 아니다.…
광화문 지붕에서 뚝딱 하는 망치 소리는 장안(長安)을 거쳐 북악에 부딪친다. 남산에도 부딪친다. 그리고 애달파하는 백의인(白衣人)의 가슴에도 부딪친다….”
설의식(薛義植 1901∼1954)이 1926년 동아일보에 쓴 ‘헐려 짓는 광화문’이라는 글이다. 설의식은 동아일보 기자로, 편집국장을 지내다 1936년 ‘일장기 말소사건’ 때 물러난 언론인이다.
일제는 우리나라를 강제로 병탄하자, 조선 왕실을 ‘이조(李朝)’라고 깎아내렸다. ‘이씨조선(李氏朝鮮)’이라고 했다.
조선 왕실을 자기들의 소위 ‘천황가’의 하부조직으로 격하시킨 것이다. 조선 왕실은 천황가 밑에 있는 이(李)씨 성 가진 사람의 왕실로 전락해야 했다.
따라서 ‘이조’는 당연히 사라졌어야 할 용어다. 그런데 요즈음에도 정치판 등에서 가끔 사용하고 있다.
일제는 왕궁인 경복궁을 자기들 멋대로 훼손했다. 수많은 전각을 없애버리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를 지었다. 건물의 모양도 일본의 ‘일(日)’ 자를 본떠서 만들었다. 조선 왕실을 철저하게 짓밟은 것이다.
일제는 경복궁의 연무장과 과거시험장이 있던 자리에는 ‘조선 총독의 숙소’를 지었다. 경복궁을 ‘바로 내려다보는’ 위치였다.
경복궁의 맥이 내려오는 길목이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해야 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맥마저 끊어버리고 있었다.
그 숙소의 이름을 ‘경무대’라고 했다. 광복 후에도 일본 관리들이 살다가 점령군사령관인 하지 장군에게 숙소로 내줬다. 훗날의 ‘청와대’는 조선 총독의 숙소였다,
경복궁의 ‘정문(正門)’인 광화문도 무사할 수 없었다. ‘정문’의 의미는 간단할 수가 없었다. 조선 사람들의 반발이 좀 껄끄러웠다, 그래서 위치를 옮겨서 다시 짓겠다는 핑계를 대며 헐어버렸다.
설의식은 그렇게 헐리는 광화문을 안타까워하며 글을 쓰고 있었다. 일제가 대충 세워놓은 광화문은 ‘광화문’일 수 없었다.
이랬던 광화문이 제대로 복원되고 있다. 무려 한 세기 만의 복원이다. 너무 오래 걸렸다.
임금과 백성의 소통 공간이던 ‘월대(月臺)’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 월대는 그동안 광화문 앞 도로 아래에 묻혀 있었다고 한다. 월대와 함께 소통도 따라서 복원될 수 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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