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아이들이 모여서 놀고 있었다. 아이들은 먼지로 밥을 짓고, 흙탕물로 국물을 만들었다. 나뭇조각을 주워 와서 고기라고 했다. 아이들은 그 밥과 국, 고기를 맛있게 냠냠하며 놀았다. 그러다가 날이 저물었다. 아이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가서 밥을 다시 먹고 있었다. 흙이나 구정물, 나뭇조각이 식사를 대용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소꿉장난일 뿐이었다.”
한비자에 나오는 ‘소꿉장난’ 이야기다. 한비자는 이 이야기로 정치를 빗대고 있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것을 찬양한다고 정치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선왕의 업적을 아무리 자랑해봐야 소용없다. 현재의 국정을 바로잡지 못하면 소꿉장난이 될 뿐이다. 정치 잘한다는 말을 듣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진반도갱(塵飯塗羹)’이다. 먼지를 밥으로 삼고, 진흙을 국이라고 하는 아이들의 소꿉장난을 뜻하는 말이다. 아무 소용없는 일을 일컫는 말이다. 까다로운 한자다.
이 ‘진반도갱’이 필요할 때가 있다. 물가가 ‘엄청’ 비쌀 때는 소꿉장난처럼 먹는 흉내나 내고 말아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2.8%가 올라 6개월 만에 2%대로 낮아졌다고 했다. 그러나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 여전히 3%대를 나타냈다.
특히, 설 성수품인 과일값은 그야말로 구경만 하고 돌아서야 할 정도로 치솟았다. 사과는 56.8%, 배는 41.2%, 감은 39.7%나 급등했다는 통계다.
한국물가정보가 조사한 차례상 비용도 ‘역대 최고’로 올랐다고 했다. 4인 가족의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28만1500원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면 38만58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35.2%나 비싸다고 했다.
수입이 따라서 늘어났으면 걱정도 덜 수 있다. 하지만 월급쟁이들의 월급은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71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6% 올랐다고 했다. 하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임금은 달랑 0.3% 오르는 데 그쳤다.
물가는 비싼데 실질임금은 사실상 제자리이니 장바구니가 가볍지 않을 수 없다.
농촌진흥청이 수도권 소비자 패널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무려 98%가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매우 느낀다’는 응답이 71%에 달했다. 설 성수품 가운데 부담이 가장 큰 품목은 과일이라고 했다.
그래도 차례상은 차리는 방법은 있다. 기업들이 ‘편법’으로 써먹는 ‘슈링크플레이션’을 차례상에 적용하면 가능할 수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제품의 용량을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슬그머니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벤치마킹’해서 ‘슈링크 차례상’을 차리는 것이다.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을 줄이고, 가격이 싼 과일로 대체하면 될 수 있다.
그러면, 한비자의 ‘진반도갱과 닮은꼴 차례상’이 될 것이다. 그 대신 빠뜨리면 안 될 게 있다. “다음번 차례상은 꼭 풍성하게 차리겠다”는 조상에 대한 양해 또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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