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용재총화’에 나오는 얘기다.
“…조수의 왕래에도 법칙이 있어서 아침에는 밀물, 저녁에는 썰물이라고 하니,… 조수의 근원이 중국으로부터 나와 서해는 가까운 고로 조수가 미치고, 동해는 먼 고로 조수가 미치지 않는다 하여….”
밀물과 썰물까지 ‘원조’를 중국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사대주의적인 냄새가 다소 심한 글처럼 보였다.
‘지봉유설’에는 지진에 관한 기록이 있다.
“중종 13년 큰 지진이 났다. 종묘 지붕 위에 있던 기와가 떨어지고, 궁궐 안의 담장이 무너졌다.… 마침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온 사람이 말했다. 소주(蘇州) 지방에 흰 용 한 마리와 검은 용 두 마리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입으로 불을 뿜으면서 우레와 번개, 바람과 비를 몰아쳤다.… 알고 보니 중국에 용이 나타난 날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났던 날과 같은 날이었다.…”
중국에서 발생한 지진이 우리나라에까지 닿았다고 했다. 자연현상도 ‘대국’인 중국에서 시작해서 ‘소국’인 조선에 영향을 주는 것이었다.
중종 13년이면 1518년이다. ‘실록’은 이렇게 적고 있다.
“5월 15일 유시에 세 차례 큰 지진이 있었다. 그 소리가 마치 성난 우레처럼 커서 인마(人馬)가 모두 피하고, 담장과 성첩(城堞)이 무너지고 떨어져서, 도성 안 사람들이 모두 놀라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모르고, 밤새도록 노숙하며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니,… 팔도(八道)가 다 마찬가지였다.”
이같이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임금도 관리도 모두 ‘내 탓’을 했다. 이튿날인 5월 16일, 영의정 정광필(鄭光弼)이 임금에게 간청했다.
“어제 일어난 지진은 근고(近古)에 없는 일로서 하늘이 경계(警戒)를 보임은 진실로 헛되이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이는 신(臣)이 섭리(燮理)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 해직(解職)하여 주소서.”
우의정 안당(安瑭)도 같은 건의를 했다.
“… 착하지 못한 자가 정승 자리에 앉아 천직(天職)을 폐하면 이 또한 재변을 부를 만한 것입니다. 신의 직책을 빼고 물망 있는 사람을 택하시어 제수하소서.”
그러나, 중종 임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 아래에서는 당우(唐虞)의 정치를 이룩하려고 성심껏 보도(輔導)하는데도, 내가 훌륭하지 못해서 교화(敎化)를 이루어 천지(天地)의 마음에 맞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경계를 보이는 것이다. 어찌 대신이 직책을 다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겠는가. 사직하지 말라.”
이랬었다. 연산군 때만 달랐을 뿐이다.
연산군 9년(1503), 나라 곳곳에서 지진이 일어나자 연산군은 ‘신하 탓’을 하고 있었다.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음(陰)이 성하고 양(陽)이 위축되었기 때문”이라며 “신하들이 너무 날뛰는 바람에 임금이 위축된 것”이라고 엉뚱한 반론이었다. 연산군은 천재지변이 닥쳐도 정치를 잘할 마음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연산군이라는 예외는 있지만, 옛날에는 천재지변을 반성의 계기로 삼았다. 임금도 신하도 ‘좋은 정치’를 명심했다.
오늘날에도 좀 닮았으면 싶어지고 있다. ‘연산군 정치’를 하고 있다는 악평은 껄끄러울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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