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조선 말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이라는 고위관리가 남산 기슭에 우아한 정자를 마련했다. 정자가 완성되자 이유원은 정계 인사들을 초청, ‘낙성연’을 열었다. 초청 인사 중에는 아직 정권을 잡지 못하고 있던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 1820∼1898)도 있었다.
이유원은 정자를 자랑하려는 듯, 대원군에게 현판 글씨를 부탁했다. 정자 마당에 회나무(檜木) 두 그루가 있었다. 대원군은 그 회나무를 보며 즉석에서 붓을 휘둘렀다.
‘쌍회정(雙檜亭)’이었다. ‘회나무 두 그루 정자’라는 뜻이었다. 그럴듯한 이름이었다.
그런데, 얼마 후 이유원은 노발대발해서 현판을 박살 내고, 회나무도 베어버렸다. 대원군에게는 앙심을 품게 되었다.
그 이유는 ‘중국의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송나라 때 재상 진회(秦檜·1090∼1155)는 금나라의 침략으로 나라가 풍전등화인데도 자신의 자리에만 급급했다. 침략군과 맞서며 나라를 지키던 ‘영웅’ 악비(岳飛 1103∼1141) 장군에게 누명을 씌워 옥사하도록 만들었다. 그 때문에 진회에게는 나라를 망친 간신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항주라는 곳에 있는 악비 장군의 묘(廟) 앞에는 진회와 그의 아내 등 ‘간신 4명’의 철상(鐵像)이 있다고 한다. 쇠사슬에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철상이다. 악비 장군을 참배하는 사람들은 이 철상에 침을 뱉는다고 한다.
대원군이 써준 현판의 ‘쌍회(雙檜)’는 그 진회가 ‘두 명’이라는 의미도 될 수 있었다. ‘한 명’의 ‘회’로도 나라를 멍들게 했는데, 그 ‘회’가 ‘갑절’이면 나라가 얼마나 빨리 망가지겠는가. 대원군은 ‘불과 글자 3개’로 이유원을 조롱한 셈이었다.
대원군의 막말은 이를테면 ‘품위 있는 막말’이었다. 남의 나라 역사까지 꿰뚫어야 꺼낼 수 있을 ‘차원 있는 막말’이었다. 고차원이다 보니 이유원이 그 의미를 나중에야 알아차렸을 정도였다.
오늘날 정치판은 품위와는 ‘거리 두기’를 하는 듯한 막말이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계엄령 의혹’과 관련,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악독한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조금 틀어진 명언을 남겼다”며 “‘작은 거짓말을 하면 국민이 몇 명 믿지 않는데, 큰 거짓말을 하면 효과가 있다’고 했다”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고 있었다.
어떤 최고위원은 “나라를 어지럽힌 죄를 스스로 반성하고 ‘아닥’하기를 바란다”고 공격하고 있었다. ‘아닥’은 ‘아가리 닥쳐’라는 뜻이라고 한다.
또 보도에 따르면,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저서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를 언급하면서 “1917년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이 연상되었다”고 하기도 했다. “레닌이 주장한 군주제혁명·토지혁명·빵혁명이 이 대표의 정치혁명·경제혁명·복지혁명·평화혁명과 유사한 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국회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국장급 간부 사망과 관련, “김건희·윤석열이 죽인 것이다. 살인자다”는 악담을 하고 있었다.
막말이 난무하면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윤리실천법’을 제정하자고 제안했다는 소식이다. 대원군처럼 품위 있는 막말도 좀 연구할 일이다. 품위를 버린 막말로는 협치도 불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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