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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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요즘 먹고사는 게 어떤가?”

힘들어. 작년보다도 나빠졌어.”

나도 마찬가지야. 정말 걱정이야.”

그래도 다행스러운 게 하나 있어.”

그게 뭔데?”

올해가 내년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사실이지.”

IMF 외환위기 무렵, 이런 넋두리가 나돈 적 있었다.

당시, 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있었다. 그 바람에 직장을 잃은 월급쟁이들은 방황하고 있었다. 가족은 여기에 비례해서 파괴되고 있었다.

주식시장은 맥을 추지 못하고, 달러 환율은 치솟고 있었다. 국민은 걱정이 가득했다. 불투명한 미래를 껄끄러워하고 있었다.

경제 현상도 역사처럼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했다.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도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것이다.

우선 나라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그렇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을 6850억 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작년의 6322억 달러보다 8.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수출은 6970억 달러로 올해보다 1.8%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8%대에서 1%대로 뚝 떨어지면, ‘체감 증가율은 더욱 가파를 수밖에 없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로 그럭저럭 나라 경제를 꾸려왔는데,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관세 폭탄을 때릴 경우, 대미 수출이 최대 14%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면 내년 수출 전망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소비 회복도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서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가 내년 소비지출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확대하겠다는 47%를 웃돌았다.

소비가 언제쯤 활성화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기약 없음이라는 응답이 35.1%로 가장 많았다.

‘2026이라고 밝힌 응답이 24.6%, ‘2027년 이후’ 16%였다. 내년에 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24.3%였다.

수출증가율이 크게 낮아지고, 내수가 회복되지 못하면 경제성장률도 힘들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수정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9%0.2% 포인트 낮췄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씨티 등도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1%대로 제시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이 경착륙하고, 내수 부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우리 경제가 장기불황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L자형장기불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회복 시기도 대체로 내년을 글쎄로 여기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0인 이상 기업 239개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절반 넘는 59.8%경기 본격화 시점‘2026년 이후로 내다봤다고 했다. ‘내년 하반기로 본 28%보다 훨씬 많았다.

걱정되는 것은 더 있다. 정치다. ‘탄핵 정국이 경제를 삼키고 있다. 내년에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나라는 선거판에 또 휩쓸릴 것이다. 새해에도 국민은 정치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건너뛰었으면 싶은 2025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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