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삼국지’에서 유비는 세상을 떠나면서 제갈량에게 당부한다.
“마속(馬謖)은 자신의 능력보다 말이 과장된 인물이요. 앞으로 그를 쓸 때는 특별히 신중해야 좋을 것이오(馬謖言過其實 不可大用).”
유비는 사람 보는 안목이 높았다. 그러나 제갈량은 유비의 ‘유언’을 따르지 않는다. 위나라를 치려고 출병하면서 군사 요충지인 가정(街亭)의 수비를 마속에게 맡기는 것이다. 마속이 방어하겠다고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마속은 공을 세우고 싶었다.
제갈량은 그런 마속이 아무래도 불안했다. 그래서 산기슭에 진을 치라는 명령을 빠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마속은 그 명령을 어기고 산꼭대기에 진을 쳤다.
산 위에 진을 치면 포위당할 우려가 있는 데다, 물길을 끊길 염려가 있다고 부하들이 만류했지만 무시했다. 오히려 물길이 끊어지면 죽을 각오로 싸워서 ‘1당 100’의 강한 군사가 될 수 있다고 고집을 부렸다. 마지못해서 소수의 병력만 산기슭을 지키도록 허용했다.
위나라의 사마의는 가소로웠다. “제갈량이 저따위를 장수로 기용하면서 어찌 일을 그르치지 않겠는가.”
마속은 결국 패했고, 제갈량은 ‘눈물을 흘리며’ 마속을 참형에 처했다. 잘 알려진 ‘읍참마속(泣斬馬謖)’ 이야기다.
이 ‘읍참마속’을 국민의힘이 언급하고 있다.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면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렸다”고 주장한 것이다.
권 전 위원장은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서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의 명령”이라고 했다. 한덕수 후보로 단일화하는 게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이었다”고도 했다.
그렇지만, ‘읍참마속’이라는 표현은 좀 부적절했다.
우선, ‘눈물을 흘리며’ 결단을 내리지 않은 듯했다. 되레, “당원들의 신뢰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고 김 후보를 비판했다.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김 후보에게 단일화는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일 뿐이었다“고도 했다. 제갈량처럼 눈물을 흘렸다는 보도는 보이지 않았다.
더 있다. 제갈량은 마속을 ‘읍참’하면서 자기 자신도 처벌했다. 자신의 직급을 낮추고, 월급도 ‘감봉’한 것이다. 그렇게 부하 장수를 잘못 쓴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있었다.
제갈량은 마속에게 직접 제사를 지내고, 그의 자식들을 마속이 살아 있을 때처럼 보살펴 주기도 했다. 군사들은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제갈량을 신뢰했을 것이다. 제갈량의 리더십이었다.
그랬던 권 전 위원장은 후보 교체가 백지화되고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이 회복되면서 사퇴하고 있었다.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래도 제갈량 같은 ‘자발적인’ 자기 처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어쨌든 읍참마속’일 것이다.
후폭풍도 요란해질 전망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우는 경선판을 혼란에 빠뜨린 당 지도부와 친윤 의원들을 정치판에서 없어져야 할 ‘인간말종’이라며 싸잡아서 성토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독주하다시피 하는 상황에서 ‘내부분열’이 겹치면 대선은 물 건너간 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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