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서한(西漢) 때 왕장(王章)이라는 선비가 있었다. 가난했지만 학문은 깊은 선비였다.
어느 추운 겨울, 왕장은 병으로 눕게 되었다. 그러나 약 한 첩 지을 돈도 없었다.
약은커녕 추위를 견딜 이불조차 없었다. 왕징은 병든 몸에 이불 대신 소가죽을 덮어쓰고 벌벌 떨어야 했다. 그 바람에 더욱 아팠다.
왕장은 자신의 신세가 처량했다. 옆에서 간호하는 아내를 붙들고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아내는 현모양처였다. 남편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좌절하지 말아요. 이 나라 선비 중에서 당신보다 학문이 높은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어요.”
왕장은 아내의 말을 듣고 병을 떨치고 일어났다. 학문을 쌓아 마침내 성공했고, 대신의 지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우의대읍(牛衣對泣)’의 고사다. 소가죽을 덮어쓰고 눈물을 흘린다는 뜻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부부를 일컫는 말이다. 너무 가난해서 한겨울에 이불도 없이 소가죽을 걸치는 빈곤한 생활을 비유하는 말이다.
왕장은 그래도 선택받은 사람이었다. 늦었지만 출세한 덕분에 이런 '고사성어'를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되는’ 의미에서 정했다는 날이다. ‘법정기념일’이다.
‘부부의 날’을 제정한 취지는 좋았다. 이혼이 늘어나면서 가족이 해체되고 사회문제화하는 현실을 고려해서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날이다.
‘인터넷 사전’은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1995년부터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매년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하고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관련 행사를 개최하였다. 2001년 4월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에 관한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2007년 5월 2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그러니까 ‘부부의 날’은 벌써 30년 전부터 시작된 날이다.
그렇지만 왕장처럼 출세한 부부에게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날이다. 그렇지 못한 부부에게는 껄끄러운 날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적지 않은 게 문제다.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9만4000명 늘어났지만, 20대는 오히려 17만9000명이나 줄었다. 경기가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허리’인 40대도 취업자가 5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사실상의 실업자인 ‘쉬었음’ 인구는 243만4000명이나 되었다. 이 가운데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1만5000명이었다. 미혼이 아닐 경우, ‘부부의 날’이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들에게 ‘부부의 날’은 남편도 아내도 서로에게 면목 없을 날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날일 수도 있다.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처럼 돈 써야 할 일 많았던 5월인데, 부부의 날만 그럭저럭 버티면 그 부담에서 일단 벗어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거 이야기로 관심을 돌려서 ‘면피’하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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