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삼국지’ 이야기다.
유비가 세력이 약하던 시절, 조조의 밑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때 조조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축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유비도 그 계획에 가담했다. 유비는 그러면서도 채소밭을 가꾸며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하지만 조조가 누군가. 의심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조조는 유비를 술자리로 불렀다. 매실 안주로 술잔을 주고받다가 넌지시 말했다.
“그대는 지금 큰일을 하고 있구나.”
유비는 흠칫했다. 축출 계획이 들통난 것 같았다.
그렇지만 조조가 말한 ‘큰일’은 별 것 아니었다. 유비가 채소밭이나 가꾸고 있다고 비아냥거린 말이었다. 유비는 일단 안심할 수 있었다.
조조가 화제를 돌렸다.
“그대는 여러 곳을 다녀봤으니 천하의 영웅도 알고 있을 것이다. 누가 영웅인가.”
유비는 ‘오리발’을 내밀었다.
“남에게 의지하고 있는 처지에 어떻게 영웅을 알 수 있겠는가. 더구나 나의 미천한 눈으로는 영웅을 알아볼 능력도 없다.”
조조는 그래도 생각나는 대로 꼽아보라고 재촉했다. 유비는 원술, 유표, 손책 등 당시 실력자의 이름을 주섬주섬 읊었다.
그러자 조조가 유비의 말을 끊으며 “그들은 영웅이 아니다”고 부정했다. 조조가 생각하는 영웅은 ‘지모가 있고 하늘의 뜻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유비는 그렇다면 누가 진정한 영웅이냐고 반문했다. 조조가 말했다.
“오늘날 천하의 영웅은 그대와 나, 둘뿐이다.”
유비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조조가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침 천둥소리가 크게 울렸다. 유비는 들고 있던 젓가락을 슬쩍 떨어뜨렸다가 허리를 굽혀 집어 올렸다. 그리고 겁먹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천둥소리에 놀라서 그만 추태를 보였다.”
유비는 어렵게 얼버무렸다. 눈치 빠른 조조도 결국 유비의 마음을 읽을 수 없었다.
만일 조조가 유비의 마음을 읽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틀림없이 제거했을 것이다. 애당초 조조는 유비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서 술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삼국지’도 끝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유비는 젓가락을 떨어뜨리면서까지 자신의 마음을 감췄다. 상대방이 경계심을 풀도록 만들었다. 실력을 기른 끝에 ‘천하삼분지계’를 이룩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도광양회(韜光養晦)’다.
오늘날 중국은 이 ‘도광양회’를 1980년대부터 대외정책의 노선으로 삼아왔다. 강대국과 다투지 않으면서 속으로 힘을 다진 것이다. 세계는 그런 중국을 조조처럼 의심스럽게 주시했다.
그랬던 중국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광양회’를 넘어 미국과 겨루고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로 세력을 확장하고, 올해를 목표로 추진해온 ‘중국 제조 2025’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또 다른 ‘젓가락’ 때문에 선거판이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젓가락이다.
유비의 젓가락과는 좀 다른 젓가락이다. 유비처럼 자신을 감추는 게 아니라, 내세워서 상대방을 잡으려는 젓가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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