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어떤 주(周)나라 사람이 값비싼 가죽옷을 입고 싶었다. 그러나 돈이 없었다. 그래서 여우를 찾아가서 가죽을 달라고 요청했다. 여우 가죽으로 옷을 지을 생각이었다.
이 주나라 사람은 양고기도 먹고 싶었다. 하지만 돈이 없었다. 궁리 끝에 양을 찾아가서 고기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랬더니, 여우들은 죄다 깊은 산 속으로 달아나버렸다. 양들은 울창한 숲으로 숨어버렸다.
‘여호모피(與虎謀皮)’ 이야기다. 원래는 여우를 의미하는 ‘호(狐)’를 써서 ‘여호모피(與狐謀皮)’였는데, 나중에 ‘호랑이 호(虎)’로 바뀐 고사성어다. ‘호랑이에게 가죽을 요구한다’는 뜻이다.
마치 ‘중국판 이솝 우화’다. 그 유래는 다음과 같다.
노(魯)나라 임금 정공(定公)이 공자(孔子)를 사도(司徒)라는 직책에 앉히려고 했다. 그렇지만 임명을 하려면 실권자 삼환(三桓)과 협의을 거쳐야 했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삼환과 공자는 정치적으로 ‘대립 관계’였던 것이다.
이에 따라 정공은 측근인 좌구명(左丘明)을 불러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좌구명이 ‘여호모피’ 이야기를 꺼내며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여우나 호랑이가 가죽을 내놓을 리가 없다. 가죽을 내주면 여우도 호랑이도 당연히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목숨’을 요구하는데 가져가라고 선뜻 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호모피’는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과는 의논할 수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어렵게 성사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은 결국 ‘여호모피 회담’이 되고 말았다.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이 대표는 A4용지 10장 분량에 달하는 13개 의제를 제시했지만, ‘합의문’은 없었다. ‘독대’도 없었다. 견해차를 다시 확인한 게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의대 증원 필요성을 공감하고, 앞으로 계속 만남을 갖자는데 의견을 모았다는 정도가 성과였다.
회담에 배석한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총론적·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고 애매하게 밝히고 있었다.
서민들에게는 ‘발등의 불’인 민생 문제의 경우, “가장 중요한 정치적·정책적 현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지만, 민생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책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도 확인되었다”고 했다. 민생을 협의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 같은 기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윤 대통령의 제안은 이 대표가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며 사실상 거절하고 있었다.
‘이태원 특별법’의 경우는 ‘독소조항’이 있다며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은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일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고 혹평이었다. 이 대표는 “답답하고 아쉬웠다”고 했다고 한다.
한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국정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사실만큼은 의미 있는 변화라는 해석이다.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만남을 계속 갖기로 했다는 점도 기대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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