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나라가 망할 때 ‘경국지색(傾國之色)’이 등장하는 역사가 적지 않았다. 명나라 말에도 그랬다.
진원원(陳圓圓)이라는 천하의 절색이 있었다. 본명은 진원(陳沅)이다.
진원원은 미인이 많은 소주(蘇州)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는데, 고모가 양딸로 데려가서 춤과 노래를 가르쳤다. 글도 익히게 했다. 진원원은 빼어난 기녀(妓女)로 성장했다.
나라가 망할 때, 배신자가 등장하는 역사도 없을 수 없다. 오삼계(吳三桂)라는 명나라 장군이 그랬다. 뛰어난 명장이었다.
오삼계는 어느 날 고위층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가 진원원을 ‘발견’하고 첫눈에 빠지고 말았다. 거금 1000냥을 내고 양도받았다. 당시 장관급 고위관리의 연봉은 100냥 정도였다. 그랬으니 자그마치 10년 ‘연봉’에 해당하는 큰돈을 들인 것이다.
그러나 오삼계는 진원원과 아기자기한 로맨스를 즐길 시간이 넉넉하지 못했다. 청나라와 전쟁이 터지면서 국경으로 출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이자성(李自成)의 반란’이 일어났다. 진원원은 이자성의 부하인 유종민(劉宗敏)이란 자에게 넘어갔다. 물건을 차지하듯 ‘전리품’으로 챙긴 것이다.
진원원을 잃은 오삼계는 정신을 놓고 말았다. 오직 진원원을 되찾으려는 일념으로 나라를 배신하고, 청나라에 투항했다.
청나라의 머리 스타일인 ‘변발’까지 하고 칼자루를 거꾸로 겨눴다, 그리고, 명나라 마지막 왕족인 계왕(桂王)을 운남까지 추격해서 제거했다.
오위업(吳偉業)이라는 시인이 ‘원원곡(圓圓曲)’을 지어 오삼계의 배산을 심하게 꾸짖었다. 오삼계가 돈을 보내며 글을 고쳐달라고 부탁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명나라를 배신했지만, 청나라에는 어디까지나 공신이었다. 청나라는 오삼계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줬다. ‘운남 제후’에 봉했다. 오삼계의 아들에게 공주를 시집보내기도 했다. 오삼계는 ‘황제와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것으로 끝났으면 오삼계는 배신을 한 차례만 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운명’은 오삼계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이른바 ‘3번(三藩) 폐지’에 반발, 군사를 일으켜 ‘반청(反淸)’ 구호를 외친 것이다.
오삼계는 솔선수범했던 ‘변발’도 잘라버리며 ‘반청’의 앞장에 섰다. 또 변신이었다.
그런 오삼계를 놓고 말들이 많았다. 청나라에 투항한 것보다도 더욱 ‘비겁한 배신’이라는 손가락질이었다. 심지어는 ‘반청’ 세력마저 오삼계를 외면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낙선한 정봉주 전 의원에게 보내는 글을 올렸다는 소식이다. “오랜 친구 정봉주에게 주는 시(老朋友鄭鳳柱詩)”라는 글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명팔이 도적을 토벌하자(入國黨和討明賊)’고 했다고 한다.
김 최고위원은 “오삼계가 청나라 섭정 예친왕 도르곤에게 보낸 밀서 ‘입관토적(入關討賊)’을 차용한 글”이라고 했다. 오삼계가 진원원이라는 미녀 때문에 나라를 등진 것을 고려하면, 다소 어색한 제안인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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