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서진(西晉) 시대에 주처(周處)라는 싸움꾼이 있었다.
주처는 아버지가 태수를 지낸 명문 집안 출신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의면서 난폭한 성격으로 성장했다. 아무에게나 주먹부터 휘두르는 바람에 악명이 높았다.
그 주처가 어느 날 마을 노인과 마주쳤다. 노인은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주처는 올해는 농사도 잘 되었는데 왜 울상이냐고 물었다.
노인은 “3가지 해로운 것(三害)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 해로운 것 가운데 하나는 남산에 있는 하얀 호랑이(白虎), 또 하나는 장교 다리 밑의 교룡(蛟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하나에 대해서는 말을 더듬었다. 단지 “멀리는 하늘에 있고 가까이는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이라고만 말하고 있었다.
주처는 모처럼 의협심을 발휘하고 싶었다.
곧바로 활과 화살, 도끼를 챙겨 들고 남산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호랑이부터 해치웠다.
다시 다리 밑으로 뛰어들어 교룡과 맞섰다. 교룡은 만만치 않았다. 사흘 밤낮을 싸우고 나서야 어렵게 물리칠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주처가 사흘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만세’를 불렀다. ‘3가지 해로운 것’ 가운데 나머지 3번째는 바로 주처였다.
호랑이와 교룡을 처리하고 돌아온 주처는 의기양양했다. 그런데도 마을 사람들은 반겨주지 않았다. 주처는 혼란에 빠졌다. 뒤늦게 자신이 ‘3가지 해로운 것’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처는 이름 높은 선비를 찾아가서 뉘우쳤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수양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힘들 것 같습니다.”
선비가 공자 말씀을 예로 들며 충고했다.
“아침에 도를 깨우치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다(朝聞夕死). 지난날의 과오를 고쳐서 새사람이 된다면 그대의 앞날은 무한할 것이다.”
주처는 10년 동안 학문과 덕을 익혔다. 그런 끝에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개과천선(改過遷善)’이라는 말의 유래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환골탈태(換骨奪胎)를 강조했다. 수락 연설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환골탈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당을 혁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판은 무슨 일만 터지면 ’환골탈태‘다. 민심이 껄끄러워지면 반성한다며 ’환골탈태‘, 선거를 앞두고는 표를 얻기 위해서 ’환골탈태‘다.
비상계엄에서 ’대대대행‘에 이르는 혼란에 대한 사과는 생략되고 있다. 작년 12월 비상계엄 며칠 후 김태흠 충남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환부작신(換腐作新)”을 외친 바 있다. ‘썩은 것을 도려내고 새로 만들자’고 주장한 것이다. ‘환골탈태’는 이 ‘환부작신’보다도 소극적으로 들렸다.
지난달 24일에는 국민의힘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방송 연설에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국민의힘의 행태는 국민에게 머리를 들지 못할 정도였다”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환골탈태’보다 ‘개과천선’을 거론했어야 좋았다.
‘후보 단일화’를 놓고는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다. “그럴 줄 알았다”는 ‘환골탈태’는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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