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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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삼국지에 노장 황충(黃忠) 이야기가 나온다.

황충은 60세 넘은 나이에 천하의 관우(關羽)’와 겨룬 장수다. ‘삼국지 시대에 환갑인 60세가 넘었으면 대단히 늙은 나이였다.

황충은 천하장사였다. 2섬을 들어 올릴 힘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당길 수 없는 활을 사용할 정도였다. 백발백중의 명사수이기도 했다.

그 황충이 관우와 자웅을 겨루게 되었다. 황충과 관우는 100합을 겨뤘어도 승부를 낼 수 없었다. ‘무예의 달인관우가 늙은 황충을 제압할 수 없었던 것이다.

두 장수는 다음날 다시 만나 혈전을 벌였다. 싸움 도중 황충의 말이 다리를 다쳐 쓰러지고 말았다. 관우로서는 황충의 목을 벨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그렇지만 삼국지의 영웅관우는 달랐다. 관우는 말을 갈아타고 나오라며 황충을 보내줬다. 노장 황충에게 마음이 끌렸던 것이다.

그 다음날 두 장수는 또 맞섰다. 황충은 관우와 싸우다가 일부러 말머리를 돌리며 도망쳤다. 관우가 추격하자 황충은 활을 겨눴다.

관우는 황충의 활 솜씨를 벌써부터 듣고 있었다. 재빨리 머리를 숙였다. 그런 관우에게 황충이 시위를 당겼다.

하지만 화살은 날아오지 않았다. 빈 시위였던 것이다. 더 이상 추격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래도 관우가 추격하자 황충은 화살을 날려 관우의 투구 끈을 맞췄다. 전날 목숨을 구해준 데 대한 보답이었다. 관우는 화살을 꽂은 채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무승부였다.

80대 고령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잦은 말실수때문에 치매설까지 나오고 있는데도 재선 도전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86세에 퇴임하게 된다고 한다.

두 번째 대권을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77세의 노인이다.

그러나 미국의 여론은 별로 달갑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51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9%가 대통령의 가장 적합한 나이는 ‘50라고 밝히고 있었다.

60대라는 응답이 24%, 40대라는 응답도 17%를 차지하고 있었다. ‘70대 이상이 대통령에 적합한 나이라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이런데도 출마를 하겠다는 것을 보면,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대단히 앉고 싶은 곳인 모양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80고령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주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는 소식이다. 라디오방송에 출연, “김대중 대통령의 말처럼 노청이 조화를 이루어서 국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정치판은 이렇게 정년이라는 게 없는데, 평범한 월급쟁이들은 50대까지 일하기도 힘든 세상이다. ‘파리 목숨이다.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도 벌써 생겼다. 정치판과 대조적이다.

과거 열린우리당 당시 정동영 의장이 노인들은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가 물의를 일으킨 적 있었다. 늙은이들에게는 투표권도 주지 말자는 식이었다. 그랬는데 노년 출마는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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