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성 마르티누스는 프랑스의 수호성인이지만 태어난 곳은 헝가리였다. 마르티누스는 로마로 유학, 그리스도 교회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부친은 마르티누스에게 군인이 되어야 한다며 기병대에 입대시켰다.
군인이 된 마르티누스는 추위에 떨고 있는 거지에게 걸치고 있던 망토를 절반으로 잘라서 나눠줬다. 그런데 그날 밤 꿈에 망토 조각을 두른 그리스도가 천사를 거느리고 나타났다. 그리스도는 “그대가 망토 조각을 나눠준 거지가 바로 나였다. 앞으로도 가난한 자를 성심껏 도와줘라”고 했다.
그 때문인지, 마르티누스는 제대한 후 다시 신앙생활에 몰두했다. 부모에게도 전도했다. 어머니는 신앙을 받아들였지만, 아버지는 군인으로 출세하라며 듣지 않았다.
마르티누스는 프랑스로 가서 수도원을 세웠다. 그리고 사망할 때까지 프랑스에서 살았다. 그래서 프랑스의 수호성인으로 받들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구두쇠’ 수호성인이라고 악평을 했다. 자비심 많은 스페인의 성인이었더라면 망토를 절반만 잘라주지 않고, 통째로 벗어줬을 것이라고 깎아내린 것이다.
어쨌거나, 마르티누스는 축일(祝日)이 11월 11일이라고 했다. 축일이 되면 사람들은 기르던 돼지를 모조리 잡아 햄을 만들었다. 그랬으니 축일은 돼지가 수난당하는 날이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그런 날이 있다. 잘 알려진 3월 3일 ‘삼겹살데이’다. ‘3’이 두 번 겹치는 날이라며 삼겹살을 먹자는 날이다.
또 있다. 오겹살을 먹는 5월 5일 ‘오겹살데이’다. 7월 8일도 있다. ‘철판데이’다. 9월 2일은 ‘구이(92)를 먹는 날’이다.
6월에는 ‘고기 먹는 날’이 사흘 연속이다. 4일은 포를 떠서 먹는 ‘육포데이’다. 5일은 ‘육우데이’라고 했다. 6일은 ‘육육데이’다. ‘고기 육(肉)’이 두 번 겹치니 먹지 않을 수 없다는 날이라고 했다. 애당초 돼지고기를 먹는 날이라고 했는데, 알량한 상술은 거기에 한우까지 끼워 넣고 있다.
닭도 안전할 수 없다. 닭을 불러모을 때 ‘구구’라고 한다면서 9월 9일을 ‘구구데이’로 만들었다. 닭고기 먹는 날이다.
‘구구’는 또 있다. 1월 1일부터 99일째 되는 날인 4월 9일을 백일(白日)로 삼아 ‘화이트데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화이트’라고 했으니, 하얀 닭고기를 먹는 날이다. 백색 고기(白色肉)인 닭고기를 먹어야 백수를 누릴 수 있다며 닭고기를 권장하고 있다. 덕분에 닭은 ‘꼬꼬’가 아닌 ‘구구’가 되고 있다.
물고기도 무사할 수 없다. 3월 7일 ‘참치데이’다. 또는 ‘삼치데이’다. 등 푸른 생선 좀 먹자는 날이다. 참치회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홍보하기도 한다는 날이다.
우리는 이렇게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고기를 먹고 있다.
그러나, ‘그러나’가 있다. 물가가 잔뜩 치솟았는데 실질소득은 깎이고 있다.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6194 달러로 일본의 3만573만 달러를 앞질렀다고 의기양양하지만,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허전할 뿐이다. 외식물가는 서민들 기를 꺾고 있다.
그렇다면, 당분간 고기 먹는 날을 생략하고 건너뛰는 것이다. 핑계도 있다. 육식을 줄이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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