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가유삼성(家有三聲)’이라는 말이 있다. ‘3가지 소리가 들리는 집’이라는 뜻이다.
아이의 울음소리인 ‘해성(孩聲)’과 베 짜는 소리 ‘기성(機聲)’, 그리고 책 읽는 소리 ‘독성(讀聲)’이다. 이 3가지 소리는 끊임없이 들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아이 울음소리인 ‘해성’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통계청의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이 보여주고 있다. 세계 인구는 올해 81억6000만 명에서 2072년 102억2000만 명으로 늘어나지만, 우리나라는 5200만 명에서 3600만 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했다. 세계 인구가 25.2% 증가하는 동안 우리나라 인구 30.8%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구 순위는 29위에서 59위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해성’이 줄어드니, 책 읽는 ‘독성’도 점점 그치고 있다. 학교가 문을 닫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서울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현재 169개가 ‘소규모 학교’라고 했다. 서울 지역 전체 초·중·고교 1310개 가운데 12.9%의 학생이 줄어들어 폐교 위기에 놓이고 있다. 대학까지 위험해지고 있다.
일하는 소리인 ‘기성’도 껄끄러운 상황이다.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가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바람에 아이 울음소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도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인구전략기획부’를 만들고, 경제계, 금융계, 학계, 방송계, 종교계가 함께하는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가 발족하고 있다.
그런데, 전혀 다른 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의료파업에 따른 환자들의 신음이다. 이를테면 ‘뺑뺑이 신음’이다. 병원을 구하지 못해서 ‘뺑뺑이’를 돌면서 내는 신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추석 때에는 부산에서 경련을 일으킨 30대 여성이 숨지고 있었다. 무려 92차례나 전화를 돌렸지만, 병원을 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간단한 환자’라고 할 수 있는 맹장염마저 애를 먹고 있다. 부산의 중학생이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인근 의원에서 맹장염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은 ‘뺑뺑이’ 끝에야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경남 함안에서는 다리가 절단된 60대 노동자가 병원 12군데에서 거부당하고 있었다. 대구의 병원까지 옮겨야 했다.
충남 천안에서는 진통을 느낀 산모가 분만을 담당할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구급차 안에서 출산했다는 소식이다. 의료파업이 ‘저출생’에도 악영향을 준 셈이다.
환자는 ‘뺑뺑이 신음’이고, 그 가족은 속이 타는 원망의 한숨이었을 것이다. 의사를 원망하고, 정부도 섭섭해하는 한숨이다.
이런 형편인데도, 의사나 의대생이 글을 올리는 커뮤니티에 “개돼지들이 죽음에 대한 공포로 온몸이 마비되고, 의사에게 진료받지 못해서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이 쌓여야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갖게 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글을 쓴 사람의 귀에는 신음이 어쩌면 “낑낑”, 또는 “꿀꿀”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간호사의 응급처치는 싫은 모양이었다. 간호사는 “장기판의 말”에 불과한 “건방진 것들”이라는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의 말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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