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용재총화’에 나오는 ‘맛 좋은 밥(飯甚甘)’ 이야기다.
어느 날, 최영 장군의 집에 나라의 고위 공무원들이 모였다. 당시에는 고위 공무원들이 돌아가며 서로 초대해서 정사를 논하고 바둑도 두다가 성찬(盛饌) 한 끼를 차려서 즐기는 관례가 있었다. 최영도 이에 따라 고위 공무원들을 초청한 것이다.
최영은 그러나 한낮이 지나도록 음식을 내놓지 않았다. 모두 배가 고팠지만 그렇다고 독촉할 수도 없었다. 고위 공무원은 체면이 중요했다.
밥상이 차려진 것은 날이 어둑하게 저물 무렵이었다. 그런데 음식이라고는 기장과 쌀을 섞은 밥에 반찬은 나물이 고작이었다.
그래도 배고팠던 고위 공무원들은 밥상 위에 있던 밥과 나물을 ‘싹쓸이’했다. 그러면서 “철성의 집밥은 맛이 참 좋다(鐵城之飯甚甘也)”고 칭찬하고 있었다. ‘철성’은 최영의 작위다. ‘감(甘)’이라고 했으니 밥맛이 ‘꿀맛’이었을 것이다.
‘황금을 흙같이 여기며(見金如土)’ 평생을 살아온 최영이다. 나라의 고위 공무원으로 올랐지만, 먹고사는 데 만족할 뿐이었다. 성찬이라는 것은 ‘체질’에 맞지도 않았다. 그래서 조촐하게 상을 차렸을 것이었다.
최영은 ‘밥맛이 좋다’는 동료 공무원들의 말을 ‘장군답게’ 받아넘기고 있었다.
“이것도 용병하는 술모(術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식사 정치’를 한다고 했다. 식사를 함께하면서 ‘소통’을 한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와는 ‘샌드위치’ 회동이었다. 경제단체장과 만날 때는 ‘도시락 오찬’이었다.
당시 보도된 메뉴가 다양했다. 김치찌개, 짬뽕, 꼬리곰탕, 육개장, 소고기 전골 등등이었다. 피자와 파스타도 있었다.
취임 후 첫 외식은 잔치국수‘였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 함께 용산청사 인근 음식점에서 국수로 식사를 한 뒤 바로 옆 유명 빵집에서 빵을 고르기도 했다. 지나던 시민들은 창을 통해 보이는 윤 대통령의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용산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관계가 소원해졌던 언론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메뉴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약속했던 김치찌개와 달걀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배식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랬던 윤 대통령이 지난 21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차담‘애서는 ‘식사’를 생략하고 있었다. 83일 만의 ‘면담’이었다는데, 저녁밥도 함께하지 않고 헤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추경호 원내대표 등을 만찬 자리에 불렀다는 보도다.
이와 관련,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유튜브 채널에서 “한 대표와는 같이 가지 않겠다는 의도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었다. “한 대표가 아니더라도 원내지도부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식사를 생략한 식사 정치’인 셈이었다.
하지만 그 모양은 껄끄럽게 보였다, ‘원조 윤핵관’이라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방송에서 “여하튼 모양이 안 좋았다. 모양새가 빠진다”고 지적하고 있었다. “용산도 변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민은 실망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로 떨어졌다는 여론 조사가 실망감을 반영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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