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우리나라의 부채는 옛날부터 유명했다.
종류도 많았다. 합죽선, 반죽선, 외각선, 내각선, 삼대선, 이대선, 죽절선, 단목선, 채각선, 소각선.… 색깔도 청색, 황색, 적색, 백색, 흑색, 자색, 녹색 등 갖가지였다.
크기도 다양했다. 가장 큰 부채의 경우, 대나무로 만든 화살 크기만 한 부챗살이 40∼50개나 되었다. 이를 백첩(白貼)이라고 했다. 부채에는 금강산 일만이천봉 등 운치 있는 그림을 많이 그려 넣었다.
그 다양한 부채 중에 ‘접는 부채’도 있다. 명나라 황제 영락제가 감탄했다는 부채다. 영락제는 우리가 ‘원조’인 접는 부채를 사용해보더니, “이 부채와 똑같은 것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 때부터 접는 부채가 ‘천하’에 퍼지게 되었다고 했다.
중국은 우리 부채를 ‘벤치마킹’했지만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우리 부채를 ‘고려선(高麗扇)’이라며 귀하게 여겼다. 사신이 중국에 도착하면 우리 부채를 선물로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우리는 사시사철을 부채와 함께 살았다. 부채로 부채춤을 췄다. 부채로 궁중무술을 연마하기도 했다. 삼복더위 때는 물론이고 한겨울에도 부채를 쥐고 다니는 것을 보고 중국 사람들이 ‘희한한 풍습’이라고 기록했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지금도 부채를 가까이하고 있다. 선풍기와 에어컨 시대인데도 부채다. 경제가 좋지 못할 때는 특히 그렇다. 에어컨을 가급적이면 접어두고 부채질로 무더위와 싸우는 것이다. 전기요금이 무섭기 때문이다.
부채질을 자주 하면 당연히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지구촌의 현안’인 ‘온난화’를 늦추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세계적인 부채’가 또 있다. 하지만 옛날의 접는 부채처럼 자랑스럽지는 못한 부채다. 다름 아닌 부채(負債)다.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우리나라의 기업의 부채가 지난 6월말 현재 124.1%로 외환위기 당시였던 1988년의 108.6%보다도 그 비율이 높아졌다는 소식이다. 사상 최고라고 했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많은 기업들이 도산했고, 살아남은 기업들은 체질이 좋아지고 있었는데 또 빚이 급증한 것이다.
가계부채도 GDP의 101.7%로 불어났다고 했다. 가계도 기업도 빚에 쪼들리고 있는 것이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를 합친 ‘민간신용’도 GDP의 225.7%로 역대 최대로 높아졌다고 했다. 우리나라보다 이 비율이 높은 국가는 세계 주요 52개 국가 가운데 홍콩, 룩셈부르크, 스위스, 스웨덴, 중국, 프랑스 등 6개 국가뿐이라고 한다.
물론, 부채는 돈 벌어서 갚으면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고금리 시대’에 이자를 물기도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청년들은 마땅한 일자리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아끼고 절약해서 부채를 조금씩 갚아나가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 역시 힘들다. 물가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7%로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고 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지하철요금이 올랐고, 전기요금은 들먹거릴 참이다. 그러면 물가는 더욱 치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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