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대각국사 의천(義天)은 고려 문종의 넷째 아들이다. 출가해서 스님이 되어 송나라로 유학을 떠났다. ‘귀족 유학’이 아닌 ‘왕족 유학’이었다. 부족할 것 없는 유학 생활이었다. 의천은 넉넉한 유학비로 책을 3000권이나 사서 모을 수 있었다.
의천은 귀국한 후 셋째 형인 숙종에게 송나라에서 사용하는 화폐제도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쌀이나 면포는 길이 멀 경우, 운반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겨울이나 여름에는 그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걷기도 힘들다. 반면 화폐는 가볍고 편리하다.
▲나쁜 상인들은 자와 저울을 속이고, 쌀에 흙과 모래를 섞기도 한다. 화폐는 그런 폐단을 막을 수 있다.
▲관리의 봉급을 쌀이나 면포로 지급하고 있는데, 흉작 등으로 부족할 때는 지급하지 못하는 때도 있다. 화폐는 그럴 염려가 없다.
▲게다가 쌀이나 면포는 시간이 지나면 부패하는 수도 있다. 화폐는 상하지 않는다.
의천의 주장은 받아들여졌다. 1102년 돈을 찍어내는 ‘주전도감’을 설치, 1만5000관의 ‘해동통보’를 발행한 것이다.
이렇게 유통되기 시작한 돈은 그 위력이 대단한 반면, 부작용도 많았다. 조선 때 선비 윤기(尹愭)는 이렇게 지적했다.
“돈은 먹을 수도 없고, 입을 수도 없다. 교역하고 장사하는 데에나 편리해서 돈 때문에 빈부귀천이 생기고, 생사와 영욕이 돈에 달려 있다. 돈 때문에 세상의 일이 굽히고 펴지고 통하고 막히고 복을 받고 재앙을 받기도 하며,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다.”
그래서 뜻 있는 선비들은 돈과 ‘거리 두기’를 했다. 돈을 돈이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이놈의 물건(阿堵物)’이라며 천하게 여겼다.
‘수무집전 불문미가(手無執錢 不問米價)’하기도 했다. 선비들은 돈을 만져도 안 되고, 누구에게 쌀값을 물어봐 안 되는 것이었다.
실학자 이익(李瀷)은 ‘성호사설’에서 ‘돈 폐지론’까지 주장했다. ‘돈이라는 물건’을 아예 없애자고 한 것이다.
▲돈은 추워도 옷으로 입지 못하고 배가 고파도 먹을 수 없다. 농사에도 해가 된다.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아이들이 꾀를 내고 손발을 놀려서 돈을 벌려고 한다. 서당에 앉아서 공부하면서도 상점의 물건값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모르면 비웃음을 산다.
▲돈은 관리가 탐하고, 고리대금을 하는 데에도 편리하다. 도둑에게도 편리하다.
이익은 그러면서 지적했다.
“사람들이 돈꿰미를 차고 나갔다가 술에 취해서 돌아온다. 소비가 극도에 달하게 되었다.… 돈이 있는 자는 멀리 가서 사고, 가까운 데에서도 사고, 동쪽에서도 사고, 서쪽에서도 사고… 이러다가 파산하고 만다.… 돈의 폐해는 더욱 심해져서 앞으로 반드시 없애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돈 아닌 돈’이 등장하고 있다. ‘가상의 화폐’라는 ‘비트코인’이다. 그 ‘실재하지 않는 돈’이 폐해를 더 키우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효과’라며 가격이 치솟는 것이다. ‘대박’ 소식에 놀라서 그 ‘없는 돈’을 잡아보겠다고 ‘빚투’를 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도 또 비트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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