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치통이 심했던 모양이다.
“한참 흔들거릴 때는(方其動搖時) 가시에 찔린 듯 시리고 아팠고(酸痛劇芒刺), 침을 놓고 뜸질을 해도 효과가 없어서(鍼灸意無靈) 눈물을 찔끔거릴 정도로 쑤셨다(鑽鑿時出淚).…”
그러나 이를 잃고 난 뒤에는 홀가분했다. 그래서인지, 이 없는 것을 ‘늙은이의 즐거움(老人一快事)’이라고 쓰기도 했다.
“절반만 빠지면 참으로 고통스럽지만(半落誠可苦) 완전히 없어지니 마음이 편안해져서(全空乃得意) 이제는 걱정이 전혀 없이(如今百不憂) 밤새 잠을 편하게 이룰 수 있게 되었다(穩帖終宵睡).”
여러 해 전, 성균관대 외상심리건강연구소 연구팀이 경기도 안산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의 부모 17명을 면담한 자료를 내놓았다.
17명 모두 극심한 스트레스로 치과 질환 문제를 겪었고, 대부분 잇몸이 약해져 치아가 흔들리거나 저절로 빠지는 증상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고 했다. 이들은 자녀를 잃은 데 이어 치아도 버리고 있었다.
치통뿐일 수 없었다. 췌장염과 집중력 저하, 불면증 등을 겪었고, 어떤 부모의 경우는 술에 의존하는 바람에 알코올 의존 의심 증상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잃어버린 아이들 얘기가 나올 것 같아서 지인들의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그런데, 이들에게 ‘악플’이었다. 그것도 한두 해에 그치지 않았다. 두고두고 악플이다.
▲시체 팔이, 시체 장사 ▲희생자 가족은 ‘유족충’ ▲놀러 가다가 죽은 사고사 아닌가 ▲‘물고기밥’이 되었다.…
희생자를 ‘어묵’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어묵 먹는 사진’을 올리며 “친구 먹었다”고 조롱한 것이다.
전직 국회의원 차모 씨의 도 넘는 글은 물의를 빚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 먹고, 찜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먹는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면서 성행위를 의미하는 ‘○○○ 사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고통받은 유가족에게도 악담이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상금 횡재”라며 세월호 참사 때의 ‘시체 장사’를 떠올릴 수 있는 글은 유가족들을 더욱 울리고 있다. “보상금 받을 생각에 속으로는 웃고 있을 것”이라는 있을 수 없는 악담이다.
“연말에 해외여행 갔다가 난 사고”라며 안타까울 것 없다는 주장도 있었다. ‘놀러 가다가 죽은 것’이라는 세월호 참사 당시와 닮은꼴 비아냥이었다. 싸구려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한 탓이라는 글도 있다고 했다.
여객기의 기장을 ‘여성’으로 착각, “여기장은 공간인지능력부터 사고 대응능력까지 현저히 떨어진다”는 글도 나오고 있다. 난데없는 여성 비하였다.
참사 때문에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유가족과 친구는 물론이고 이번 참사로 우울증이나 공포감 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데도 악플을 늘어놓으면 속이 후련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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