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열하일기’에 나오는 얘기다.
“중국을 여행하다가 술 몇 잔을 들이켜고 자리에 누웠는데, 머리맡에서 누군가가 얼씬거리고 있었다. 잠결에 누구냐고 물었더니, 그는 ‘도이노음(島夷老音)입니다’ 하고 있었다.”
그는 박지원 일행을 호위하는 갑군(甲軍)이었는데, 모두 잠자리에 들었는지 숫자를 헤아리다가 누구냐고 묻자 엉겁결에 ‘도이노음’이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도이노음’은 알다시피, ‘되×’이다. 박지원 일행이 얼마나 ‘되×’이라는 말을 ‘애용’했으면 호위하는 사람들까지 그 말을 익히고 있었다.
우리는 중국 사람들을 비하할 때 이렇게 ‘되×’이라고 부르고 있다.
중국 사람들은 우리를 ‘가오리’라고 부른다. ‘가오리’는 ‘고려(高麗)’의 중국 발음이다.
중국 사람들은 우리를 깔볼 때는 ‘봉자(棒子)’라는 말을 더 붙인다. ‘고려봉자(高麗棒子)’다. ‘고려 몽둥이’라는 뜻이다. 중국 발음으로 ‘가오리방쯔’다.
어째서 몽둥이라는 ‘접미사’를 붙였는지에 대해서는 설(說)이 여러 가지다. 수나라가 고구려를 침략했을 때 고구려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맞섰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을 때 조선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했기 때문이라는 설 등도 있다.
하지만 ‘고려봉자’라는 말은 조선 후기 실학자 한치윤(韓致奫)의 ‘해동역사(海東繹史)’에도 나온다. “조선국의 백성을 세속에서 ‘고려봉자’라고 부르는데, 흑백(黑白)의 전모(氈帽)를 쓰고, 상의와 바지는 모두 백포(白布)로 만들어 입었다…”고 했다.
언젠가는, 대만의 대기업 회장이 이 ‘가오리방쯔’라는 막말을 한 적 있었다. “일본 사람들은 뒤에서 칼을 꽂지 않지만, ‘가오리방쯔’는 다르다”는 ‘망언’이었다. 중국 포털사이트에도 ‘가오리방쯔’라는 욕설이 가끔 보인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반중’ 정서가 ‘혐중’으로 번지면 이 말이 더욱 잦아질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이 많은 서울 명동의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멸공 페스티벌’에서 “멸공”과 “공산당 아웃”을 외치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중국대사관에 난입하려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구속되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그 바람에 우리나라에서 거주하는 중국 사람이나, 중국 관광객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어떤 중국 국적 직장인은 지인들의 ‘안부 문자’를 많이 받고 있다는 보도다.
그럴 경우, 중국에서 거주하는 대한민국 사람이나 관광객도 똑같은 일을 겪을지 모를 일이다. ‘되×’과 ‘가오리방쯔’라는 목청 싸움이 요란해질 수 있다. 오는 말이 미운데, 가는 말이 부드러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백범 김구(1876∼1949)의 국적이 중국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발언 때문에 성토가 요란했다.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국민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하더니, 또 물의다. 그렇다면 ‘민족의 지도자’ 백범도 ‘되×’인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지나친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는데도 ‘혐중’이다. ‘한한령’도 풀릴 전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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