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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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옛날, ‘천자국(天子國)’은 약소국인 제후국(諸侯國)’ 위에 군림했다.

군사력부터 압도했다. 천자국은 6()을 거느렸다. 이에 비해 제후국은 큰 나라(大國)3, 그보다 작은 나라(次國)2, 소국(小國)1군밖에 허용되지 않았다.

1군의 병력은 12500명이었다. 따라서 6군을 거느린 천자국의 병력은 75000명이었다. 오늘날에는 많지 않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당시에는 대단한 병력이었다.

더구나 천자국의 군사는 가장 큰 제후국보다도 많았다. 갑절이었다. 이에 따라 천자국과 감히 맞서려는 제후국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천자국은 유사시에 대비해서 전차를 1만 대나 비축했다. 그래서 만승천자국(萬乘天子國)’이라고 했다. 반면, 제후국은 1000대까지였다. 천자국의 전차 보유 대수가 제후국의 10배에 달한 것이다.

군사의 출동도 천자국이 허락해야 가능했다. 제후국은 자위권을 행사할 때가 아니면 군사를 동원할 수 없었다. 천자국은 막강한 군사력과 명령권을 모두 행사하고 있었다.

오늘날, 미국이 마치 천자국 행세를 하고 있다.

군사비만 봐도 그렇다. 지난달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가 내놓은 세계 군사력 균형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세계가 지출한 국방비는 24600억 달러였다고 했다.

이 가운데 미국의 국방비가 9680억 달러를 차지했다. 중국은 2350억 달러, 러시아는 1459억 달러였다. 중국과 러시아의 국방비를 합쳐도 미국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독일은 860억 달러, 영국은 811억 달러였다고 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천자국 미국에서 마치 황제노릇이다. 스스로 임금님 만세(Long Live the King)”라고 쓰고 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 귀퉁이에 끼어 앉아서 트럼프를 만난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마가를 외치며 전 세계를 향해 관세 폭탄을 던지고 있다. 관세 폭탄이 껄끄러우면 미국에 들어와서 공장을 지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일자리까지 남의 나라를 시켜서 마련할 작정이다.

관세 폭탄 때문에 물가가 치솟고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트럼프(trump)와 경기침체(recession)를 합친 트럼프세션(Trumpcession)’이라는 합성어가 대두되고 있다는 보도다. 그래도 트럼프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라며 관세맨(tariff man)’을 자처하고 있다.

남의 나라 영토도 욕심내고 있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려 하고,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멕시코만의 이름을 바꾸며 바다도 미국 것으로 삼킬 생각이다.

심지어는 약소국인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 군사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겁주면서 희토류를 탐내고 있다. 불법 이민자도 몰아내고 있다. 오죽했으면 가까운 우방인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새로운 미 제국주의라고 꼬집을 정도다.

옛날의 천자국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제후국 백성도 농사를 망쳐서 굶주리지 않도록 전쟁도 3개월을 넘기지 않도록 중재했다. 제후국을 혼내더라도 가볍게 응징하는 수준이었다. 도망치는 제후국을 쫓지 않고, 굽히면 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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