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초나라 상인이 시장에서 외치고 있다.
“이 방패는 아무리 날카로운 창이라도 막을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전국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표 방패’입니다.”
상인은 방패와 함께 창도 판매하고 있다.
“이 창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방패도 뚫을 수 있는 ‘××표 제품’입니다. 요즘 같은 ‘전국시대’에는 그야말로 ‘짱’인 창입니다. 다 팔리기 전에 고르세요.”
고객 가운데 한 노인이 불쑥 묻고 있다.
“대단한 창과 방패로군요. 그런데 의문이 하나 있소이다. 만약에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됩니까.”
말문이 막힌 상인은 펼쳐놓았던 창과 방패를 싸 들고 슬그머니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모순(矛盾) 이야기’다. ‘한비자의 모순’은 이렇게 끝나고 있다. 상인이 대답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닫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이처럼 아득한 ‘한비자 시절’부터 모순을 모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주장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다. 상대방과의 극단적인 논쟁은 웬만하면 피하고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초나라 상인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장과 방패 장사를 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창으로 방패를 찌르거나, 방패로 창을 막아서 어떤 게 망가지는지 반드시 확인하려고 들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무엇이든 끝장을 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게다가 편을 갈라서 목청을 높이는 ‘주특기’가 있다. 창이 더 좋다는 ‘창 우월론’과, 방패가 더 낫다는 ‘방패 우월론’으로 갈라지는 것이다. “창이 최고다, 방패가 최고다” 목청을 높이는 논쟁이다.
창이 이기거나, 또는 방패가 이겼다고 해도 그 입씨름은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게 아니라 어느 쪽이 이겼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뿐이라고 우길 것이기 때문이다. 창으로 찌르고 방패로 막는 장면을 직접 보기 전에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는 것이다.
‘동영상’으로 ‘근거’를 제시해도 막무가내일 수 있다. 그 동영상이 “진짜다, 가짜다” 하면서 또 다른 입씨름을 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대편의 승리를 좀처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누가 무엇을 사면 속앓이를 한다는 속담도 있다. 그 논쟁에 참여하는 편이 또 생기고, 이로 인해 삿대질이 확대되고 있다.
지금 ‘탄핵정국’이 그렇다. 탄핵을 찬성하는 쪽도, 반대하는 쪽도 끝장을 볼 참이다. ‘양보’는 절대 불가다.
그 ‘방법론’도 격렬한 상황이다. 분신, 단식, 삭발, 철야 농성, 릴레이 시위 등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6일 항소심 ‘무죄’ 선고도 다르지 않다.
민주당은 “정의의 승리”인 반면, 국민의힘은 “대단히 유감”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법에도 반하고, 진실에도 반하고, 국민 상식에도 반하는 판결”이라며 “거짓말 면허증을 준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무죄를 정해놓고 논리를 만든 것”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법원의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법원의 결정 역시 어느 한쪽에게는 ‘불만’으로 느껴질 게 뻔하다.
조용할 틈 없는 대한민국이다. 그것도 ‘연중무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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