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프랑스 임금이 학자들의 모임인 왕립학회 회원들에게 ‘과학적인’ 문제 하나를 제시했다.
“어항에 물을 담아 무게를 잰 다음에 살아 있는 물고기를 넣은 후 다시 무게를 재 봅시다. 그러면 무게는 그대로입니다. 반면, 죽은 물고기를 넣으면 그 물고기만큼의 무게가 늘어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학자들은 즉시 토론을 시작했다. 물체가 바닥에 가라앉아 있을 때와 떠 있을 때 전체 무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토론이었다. 자료를 뒤지고,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따졌다.
의견이 분분했다. 어떤 학자는 직접 실험을 해보자고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 감히 임금의 말씀에 의혹을 제기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장시간 토론에도 학자들의 의견은 통일되지 않았다. 결국, 죽은 물고기와 산 물고기를 어항에 직접 넣고 무게를 각각 달아보는 ‘실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결과, 정답을 알 수 있었다. 물고기가 죽어 있든, 살아 있든 어항에 넣으면 무개가 똑같이 늘어났던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비슷한 논쟁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학자들의 난상토론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정치판이 앞장서서 다툴 것이기 때문이다.
‘오염수 논쟁’이 그렇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고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그런 민주당을 ‘규탄’하고 있다. ‘괴담’을 퍼트리고 있다고 규탄하는 것이다.
여와 야의 싸움은 ‘먹방’과 ‘단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횟집 회식 릴레이’, 민주당은 ‘단식’ 농성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단식이다.
그 ‘먹방’이 ‘바닷물 마시기’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먹방’을 하다가 수조에 담긴 물을 손으로 떠서 마셨다는 보도다. ‘짠맛’이었을 것이다.
민주당은 “수조 속의 생선도 황당했을 것”이라며 “아직 오염수는 방류도 되지 않았는데, 노량진 수조의 물을 맨손으로 떠서 마시는 게 무슨 의미냐”고 꼬집고 있었다.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했는데 ‘먹방의 역사’도 마찬가지가 되고 있다.
‘광우병 논란’으로 떠들썩했던 15년 전에는 ‘미국산 소고기 시식회’가 열렸는데, 이번에는 ‘생선회 먹방’이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그동안 조금도 달라지지 못한 셈이다. ‘발전’과는 담을 쌓은 것이다.
여당의 ‘먹방’도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 해양·수산물을 오염시킬까 걱정되는지 물은 결과, '걱정 된다'는 응답이 78%에 달하고 있었다. ‘매우 걱정된다’ 62%, ‘어느 정도 걱정된다’ 16%라고 했다.
반면, ‘걱정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1%,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는 9%였다. 나머지 2%는 의견을 유보하고 있었다.
갤럽의 조사는 ‘먹방’ 따위로 국민의 의식을 좌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그런데 ‘짠물’까지 마시고 있다.
주요기사
- 한화의 ESG경영 비전
- 현대자동차, 전기차 사면 할부 금리 인하
- 페르노리카 코리아, QR코드 활용 디지털 라벨 도입
- LG전자, 국가유공자 특화주택에 가전 지원
- 하나금융그룹, 비누스대학교와 인재 육성 협약 체결
- 주식·채권·금 분산투자
- 현대백화점면세점, 한국농수산유통공사와 중소기업 농식품 판로 확대 MOU
- 남양유업, 대리점에 상생기금 지급
- 롯데웰푸드, 국가보훈부장관 감사패 수상
- 미래에셋증권, 장기·분산 투자문화 확산
- '노동·민생·민주·평화 지키는 투쟁'[민주노총 총파업 선포]
- '오염수·노동·외교 말아먹는 킬러 정권'[포착]
- 학교급식노동자 "아이들에게 안전한 식재료를"[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 엔씨소프트, 차량용 AI 뉴스 솔루션 개발 MOU 체결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고객 인정 받는 게 진정한 인류"
- 양귀비·대마·멜라토닌 등 국내 직구 반입 차단
- 집회 자유제한을 인기투표로?[집회시위 억압 중단 촉구]
- [문학 산책] 필링 그레이트
- 산업안전보건법 개악 중단 촉구 피켓팅[포착]
- 학비노조 "핵 오염수 해양 투기, 친환경 무상급식 포기 선언"[영상]
- 학교급식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생생발언]
- 총파업 민주노총 "임금·일자리·공공성 보장하라"[영상]
- 시민사회단체 "윤석열 정부는 집회의 자유를 허하라"[영상]
- "인권을 인기투표식으로 억압하려 해서야, 자유 보장되겠나"[생생발언]
- 교사·학부모·교육단체 "교육 퇴행 주범 이주호 장관 사퇴해야"
- 국힘 '수조물 먹방'에 민주당 "바닷물 마시기 쇼… 한심"
- [이정현 칼럼] 아스파탐은 무죄: 무엇이 아스파탐을 공포의 존재로 만드는가?
- [강유태의 외식이야기] 노시니어존 논란, 손님은 왕이라는 인식을 벗어라
- 폭염 속 코스트코 카트노동자 사망… 마트노조 "예견된 인재"
-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 "기업금융 명가로 시장 선도"
-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속 2022년 유통업계
- 현대자동차그룹, 지역사회 친환경차 저변 확대 협력
- 황의조 "휴대전화 속 영상, 불법 촬영물 아냐"
- '홀로서기' 영탁, 정규앨범으로 컴백… 연기자 변신도[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