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픽사베이

 

[뉴스클레임]  프랑스 임금이 학자들의 모임인 왕립학회 회원들에게 과학적인문제 하나를 제시했다.

어항에 물을 담아 무게를 잰 다음에 살아 있는 물고기를 넣은 후 다시 무게를 재 봅시다. 그러면 무게는 그대로입니다. 반면, 죽은 물고기를 넣으면 그 물고기만큼의 무게가 늘어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학자들은 즉시 토론을 시작했다. 물체가 바닥에 가라앉아 있을 때와 떠 있을 때 전체 무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토론이었다. 자료를 뒤지고,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따졌다.

의견이 분분했다. 어떤 학자는 직접 실험을 해보자고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 감히 임금의 말씀에 의혹을 제기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장시간 토론에도 학자들의 의견은 통일되지 않았다. 결국, 죽은 물고기와 산 물고기를 어항에 직접 넣고 무게를 각각 달아보는 실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결과, 정답을 알 수 있었다. 물고기가 죽어 있든, 살아 있든 어항에 넣으면 무개가 똑같이 늘어났던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비슷한 논쟁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학자들의 난상토론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정치판이 앞장서서 다툴 것이기 때문이다.

오염수 논쟁이 그렇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고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그런 민주당을 규탄하고 있다. ‘괴담을 퍼트리고 있다고 규탄하는 것이다.

여와 야의 싸움은 먹방단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횟집 회식 릴레이’, 민주당은 단식농성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단식이다.

먹방바닷물 마시기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먹방을 하다가 수조에 담긴 물을 손으로 떠서 마셨다는 보도다. ‘짠맛이었을 것이다.

민주당은 수조 속의 생선도 황당했을 것이라며 아직 오염수는 방류도 되지 않았는데, 노량진 수조의 물을 맨손으로 떠서 마시는 게 무슨 의미냐고 꼬집고 있었다.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했는데 먹방의 역사도 마찬가지가 되고 있다.

광우병 논란으로 떠들썩했던 15년 전에는 미국산 소고기 시식회가 열렸는데, 이번에는 생선회 먹방이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그동안 조금도 달라지지 못한 셈이다. ‘발전과는 담을 쌓은 것이다.

여당의 먹방도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 해양·수산물을 오염시킬까 걱정되는지 물은 결과, '걱정 된다'는 응답이 78%에 달하고 있었다. ‘매우 걱정된다’ 62%, ‘어느 정도 걱정된다’ 16%라고 했다.

반면, ‘걱정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1%,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9%였다. 나머지 2%는 의견을 유보하고 있었다.

갤럽의 조사는 먹방따위로 국민의 의식을 좌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그런데 짠물까지 마시고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