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픽사베이

 

[뉴스클레임]  서울 지하철 1호선이 착공된 것은 53년 전인 1971412이었다. 당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기공식은 대대적이었다. 거창했다.

박정희 대통령 내외와 양택식 서울시장이 단상의 버튼을 누르자 대한문 앞에 세워져 있던 5개의 파일이 굉음을 울리며 땅에 박히기 시작했다.3만여 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풍선 5000개와 비둘기 1000마리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여고생 합창단이 부르는 지하철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역사적인 날에 대통령 치사가 빠질 수 없었다.

박 대통령은 지혜와 기술을 통합한 선구자적 대역사라고 경축하고 있었다. “이번 지하철 1호선을 포함, 서울에 5개 노선의 지하철이 완공되는 1980년대 중반이 되면 서울의 교통난은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랬던 서울 지하철 1호선은 3년 동안의 공사 끝에 1974815일 개통되었다. 노선은 서울역에서 청량리까지였다. 지하철 시대가 마침내 열린 것이다. 그러니까, 815일은 지하철 50이다.

지하철 50을 맞아, 행사가 열리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역사박물관은 9일부터 서울의 지하철행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113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에서는 지하철 1호선인 종로선개통 기념 승차권과 우표, 각종 열차 부품 등이 전시된다고 한다. 학술대회도 열린다고 했다.

이에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 슬로건과 엠블럼을 선정하고 있었다. ‘마음 가는, 사랑받는 서울 지하철로! 무브 서울, 러브 서울(Move Soul, Love Seoul)’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하철 50행사는 5년 전인 2019년에도 열린 적 있었다. ‘도시철도 건설 50이라는 이름이었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의 설계를 시작한 19703월부터 50번째 해를 맞았다며 도시철도 건설 50을 경축한 것이다. 반세기에 걸친 건설기술 노하우와 기술 발전사항, 개정 법령, 각종 매뉴얼 등을 담은 도시철도 50년 기술서적도 발간했다고 했었다.

1970년에 설계를 시작했으면, 2020년이 50년이어야 좋았을 텐데 2019년이었다. 그래서 ‘50번째 해라고 했을 것이다.

그랬는데, 이번에는 개통 50년 행사. ‘설계 따로, 개통 따로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행사가 곱빼기가 되면 시민들은 헷갈릴지 모를 일이다.

하기는, ‘앞당긴 축하20119월에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가 ‘4대 강 사업을 요란하게 홍보한 것이다. ‘금강 새 물결 세종보 개방 축제 한마당이라는 행사였다.

그렇지만, 당시 4대 강 사업은 미완성상태였다. 16개 보()의 공정은 99%, 준설공사는 96%, 전체 공정은 80%대의 진척을 나타내고 있었다. 공사를 마치려면 시간이 더 필요했는데도 앞당겨서 축제 한마당이었다.

앞당긴 행사에도 당연히 예산을 들였을 것이다. ‘개인 돈을 풀어서 행사를 개최했을 가능성은 아마도 제로였다. 행사를 강행한 것은 치적 강조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