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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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일본의 옛날 이야기책인 금석물어집(今昔物語集)’에 나오는 호랑이 공포에 대한 설화다.

어떤 사람이 동료들과 함께 신라로 건너가서 장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식수를 담으려고 물이 흐르는 곳에 배를 댔다. 일행 가운데 한 사람이 바다에 비치는 산의 그림자를 보고 소스라치고 말았다. 34장쯤 되는 절벽 위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호랑이의 모습이 수면에 비친 것이다.

그는 물 긷던 사람들을 서둘러 불러들였다. 사람들은 노를 잡고 필사적으로 배를 저었다.

그 순간 호랑이가 절벽 위에서 몸을 날려 배를 덮쳤다. 다행스럽게 배가 약간 빨라서 호랑이는 배에 미치지 못하고 바다에 빠졌다.

호랑이는 헤엄을 쳐서 육지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앞다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바닷속에 있던 상어가 물에 뛰어든 호랑이의 다리를 물어뜯은 것이다.

호랑이는 다리를 잃고도 그냥 가지 않았다. 피가 흐르는 다리를 물에 담그고 있었다. 상어는 그 피 냄새를 맡고 호랑이에게 달려들었다.

호랑이는 다가온 상어를 재빨리 낚아채서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리고는 상어를 어깨에 걸치고 깎아지른 절벽을 세 개의 다리로 뛰어오르고 있었다.

배 안에서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혼비백산했다. 공포에 질린 채 돌아와서 가족과 친지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살아서 돌아온 기쁨을 나누었다. 전해 들은 사람들도 몸을 떨었다.

섬나라인 일본에서 상어는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 상어가 호랑이에게 잡히고 있었다. 일본 사람들은 이렇게 조선 호랑이를 무서워했다.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일본에서 모시 토라라는 신조어가 생겼다는 보도가 있었다. ‘혹시라는 뜻의 일본어 모시에 도널드 트럼프를 지칭하는 토람프를 합친 신조어라고 했다. 일본은 트럼프를 토라라고 했는데, 호랑이를 뜻하는 토라와 발음이 같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트럼프는 공포의 호랑이였던 셈이다.

모시 토라호보 토라’(거의 트럼프)마지 토라’(진짜 트럼프)가쿠 토라’(확실히 트럼프)모우 토라’(이미 트럼프)로 바뀌고 있었다. 외국의 언론이 이를 보도했고, 일본 언론은 외국에도 소개되었다는 사실을 또 보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호랑이 공포증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도 나타난 듯했다.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를 텔레비전에서 볼 때는 무섭고 강한 성격이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매우 진지하고 강력했다고 털어놓았다는 보도가 그렇다.

이시바는 지난해 7월 암살 시도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고, 일어서서 하늘 높이 주먹을 치켜든 것을 기억한다당신은 하나님께서 당신을 어떤 사명을 위해 구원하셨다고 느꼈을 거라는 걸 깨달았다고도 했다. 미국 언론은 이시바가 아부의 예술을 보여줬다고 비아냥거리듯 보도하고 있었다.

이시바는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 대미투자 1조 달러, 미국산 가스 수입 확대, 방위비 증액 등이었다. 트럼프는 입이 귀에 걸리게 미소를 지었다(smile from ear to ear)’고 한다. ‘호랑이 토람프의 웃음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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