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다산 정약용이 귀양살이를 하면서 두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두 아들에게 보여주는 가훈(示二子家誡)’이다.
“하늘을 속이는 것이 가장 나쁘고, 임금을 속이고, 어버이를 속이는 데서부터 농부가 농부를 속이고, 상인이 상인을 속이는 데 이르기까지 모두 죄악에 빠지는 것이다.”
정약용은 그러면서 강조했다.
“그러나 오직 하나 속여도 되는 게 있다. 바로 자신의 입이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식물(食物)로 속이더라도 잠깐 그때를 지나면 되니, 음식을 먹을 때마다 모름지기 이런 생각을 가지도록 하라.”
정약용은 두 아들에게 자신의 입을 속이라고 가르친 것이다. 사치스러운 음식을 멀리하라는 가르침이었다.
오늘날 이를 좀 다르게 해석해볼 필요가 생겼다. 불량식품 때문이다. 추석을 앞두고 불량식품 단속에 관한 소식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덜 익은 감귤에 에틸렌가스를 주입, 노랗게 익은 것처럼 만든 농장이 적발되고 있다. 감귤 컨테이너 860개 분량이나 된다고 했다.
‘해바라기씨유’에서는 벤조피렌이라는 게 기준치 넘게 검출되었다고 했다. 볶은땅콩가루에서는 아플라톡신이 초과 검출되고 있다.
편의점에서 산 빵에서는 살아 있는 풍뎅이가 나왔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쯤 되면 불량식품이 아니라 ‘혐오식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함량을 다르게 표시한 이유식도 적발되고 있다. 248억 원어치나 팔았다고 했다. 아기들에게 이유식 먹이기 껄끄러워지도록 만드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중국산이 빠질 수 없다.
백목이버섯에서는 잔류 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었다. 백목이버섯은 마라탕과 냉채, 짬뽕 등에 들어가는 재료라고 했다. 마라탕 먹기도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오징어 먹물 색소에서는 기준치 넘는 비소가 검출되었고, 양념육에서는 식중독균이 나왔다고 한다. 깐양파에서는 잔류 농약이었다. 최근에 보도된 것만 이런 정도였다.
중국산은 수입하지 않으면 그만이겠지만, 그러기도 힘들다. 우리나라와 거리가 가까워서 운송비가 덜 드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그 바람에 우리는 이른바 ‘알몸 김치’ 파문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김치를 끊지 못하고 있다. 값싼 중국산 김치가 없으면 적지 않은 음식점이 장사를 접어야 할 정도다.
우리나라에 수입되지는 않았겠지만, 언젠가는 중국에서 ‘불량고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냉동 닭날개나 닭발, 돼지족발 등을 ‘화학처리’했다는 고기다.
그 중에는 유통기간을 무려 30∼40년이나 넘긴 고기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중국 네티즌은 그런 고기에 ‘강시고기, 좀비고기’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었다.
불량식품을 일일이 따지다 보면, ‘정상식품’마저 공연히 의심스러워질 수도 있다. 그래서 입을 속이라는 정약용의 가르침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음식을 아예 기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입을 속이는 사람은 더 있다. ‘먹는 입’이 아닌 ‘말하는 입’이다,
주로 정치판에 모여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말했다가 저렇게 말을 바꾸며 자신의 입을 속이는 사람이다. 그 말을 믿는 것보다는 차라리 불량식품을 먹는 게 나을 듯싶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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