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노무현 정부 때 국회에 ‘폭소 클럽’이란 게 생겼다. 삿대질이 ‘주특기’인 국회에서 좀 웃어보자는 ‘폭소’ 클럽이 아니었다. 폭탄주를 소탕하자는 ‘폭소 클럽’이었다.
그 취지가 그럴듯했다. 음주문화를 바로잡고, ‘청정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친목 모임’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국민은 소주 마실 돈도 모자라는데 난데없는 ‘폭탄주’였다. 그런 클럽을 만든 것 자체가 국회의원들이 폭탄주를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짐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다. 폭탄주를 소탕해서 정치를 청정하게 한다는 말은 더욱 희한하게 들렸다.
‘폭소 클럽’이 아닌 ‘조폭 클럽’을 만들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조용히 폭탄주를 마시는 의원들의 모임’이라고 했다.
그 ‘어감’이 ‘조직폭력’을 연상하도록 만드는 듯싶기도 해서 다소 껄끄럽게 들리는 클럽이었다. ‘조폭 클럽’ 덕분에 정치판이 조용해졌다는 소식도 없었다.
이명박 정부 때는 ‘목욕당’이 생겼다. ‘클럽’이 아닌 ‘당(黨)’이었다.
그렇다고 새로운 정당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목욕을 좋아하는 의원들이 만든 ‘친목 모임’인데, ‘당’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했다.
목욕당을 만든 취지 역시 깔끔했다. “뜻을 같이하는 여야 의원들이 여당은 야당을, 야당은 여당을 생각하고 인정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국회 목욕탕에서 자주 만나는 여야 의원들이 물밑 대화의 ‘창구’ 역할을 맡으면서 정치를 부드럽게 해보자”는 취지라고도 했다.
‘당’이어서인지, ‘목욕당’은 ‘당직자’도 선임했다. 냉탕 대표, 온탕 대표, 사우나 대표, 수면실 실장 등을 뽑은 것이다. 수질검사위원장, 수압조절위원장, 냉·온탕수위조절위원장 등도 선정했다.
하지만 네티즌의 눈초리는 매끄럽지 않았다. 민심을 모르는 의원들이 사우나에서 농담이나 주고받겠다고 만든 당이라고 꼬집고 있었다.
이 목욕당은 20대 국회 때에도 존재했다고 한다. 어쩌면 코로나 19가 유행하면서 모임이 주춤해진 듯했다.
그런데, 모처럼 국회 목욕탕에 관한 소식이 보도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 목욕탕에서는 ‘특정 채널’만 매일 틀어놓고 있다”고 주장하자,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틀어놓은 사람은 나”라고 맞받았다는 것이다.
‘연속극’을 가지고 따졌을 리는 없다. ‘편향적인 뉴스’ 때문일 것이다. 관행적으로 항상 틀던 ‘채널’이 있는데, 그게 ‘비판적인 채널’로 바뀌었다는 주장이었다.
채널을 돌렸다고 불만을 드러낸 권 원내대표나, 자신이 바꿨다고 실토(?)한 이 의원이나 ’도긴개긴‘이 아닐 수 없다. 얼마나 상대 정당이 못마땅했으면 ’채널 설전‘이다. ‘포용력’과는 제대로 담을 쌓고 있다. 참으며 시청해줄 ‘아량’ 따위도 외면하고 있다. 대화를 통해 부드러운 정치를 해보자는 ‘목욕당’의 ‘창당’ 취지와도 배치되고 있다.
천자문에 ‘해구상욕(骸垢想浴)’이라는 말이 나온다. ‘몸에 때가 끼면 목욕을 하고 싶어진다’는 뜻이다.
국회 목욕탕에서는 ‘묵은 때’가 아니라 ‘묵은 앙금’ 좀 씻어낼 일이다. 삭발에 단식, 철야농성도 털어내는 것이다. 그래야 안팎으로 어지러운 나라꼴도 풀릴 수 있다. 목욕탕 얘기가 들린 김에 돌이켜보는 ‘해구상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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